대학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후에 힘들게 세상을 살아온 경험을 되돌아 보며 어려웠을 때 무엇이 가장 힘이 되었을까 생각해본다.
"사는 것이 다 그래. 이번 일도 조금만 참고 견디면 시간이 해결해 줄거야."와 같은 선배들의 무성의한 충고는 분명 아니었다.
조직과 마찰이 생기거나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킬 때 흥분하는 대신 좀더 원만하게 나의 의견을 표현하고, 그런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겉돌고 있을 때 부주의함을 충고해줄 수 있는 사람은 어머님의 말씀이었다.
"혼자 살려고 하지 마라!"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없나 돌아보고 도와줘라."
어떤 한계나 어려움도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 지혜와 혜안을 남기는 것처럼 의욕만 앞서는 젊은 청춘의 한계는 먼저 결혼 후 새로운 세상의 비슷한 문제를 겪으며 같은 고민을 해본 어머님의 말씀 속에 다 있었다.
자선단체들은 돈을 어디다 써야할지 결정하는데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즉 실제 수혜자에게 돌아가는 몫과 일상적인 운영비용과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주근 급여를 얼마로 책정하는가는 단체마다 다르다.
미국 자선자협회는 자선단체가 기부금 중 40%를 비용으로 쓰고 나머지 60%를 기부하면 나쁘지는 않지만 우수하지도 않은 합격점을 준다. 비용을 15% 이하로 제한하고 85% 이상을 기부하는 자선단체는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사단법인 한국 달리는 의사들이 운영하는 소아암 환우돕기 분홍빛 꿈 후원회는 회원들이 기부한 돈 중에 비용으로 쓰는 액수는 단 한 푼도 없다. 즉 0%다. 급여를 전혀 받지 않으며 필요한 노동력안 재능과 시간기부를 하려는 마음에서 얻는다.
자선에 대한 내재적 동기는 그 활동을 통해 자신이 만들어 내는 보상에 동기를 느끼는 여러가지 개인적 이유들을 뭉뚱거려 부르는 말이다.
대표적인 내재적 동기는 자신이 스스로 무엇을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자율성과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 유능성에 대한 욕구다.
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만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자신감과 유능감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이 일을 해냈고 그것도 아주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서 얻는 만족감은 외과의사가 자신이 해야할 어려운 수술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생각하는 데서 얻는 느낌보다 훨씬더 강력하다.
비데오게임에 대한 연구에서 게임에 빠지는 주요 요인이 그래픽스나 잔인한 폭력이 아니라, 게임에 숙달되면서 얻게 되는 통제력과 유능성 확인에 따는 자신의 재능에 대한 만족한 느낌이라고 한다.
아마추어라고 해서 단순히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소비한다는 차원을 넘어 내가 직접 뭔가를 만들거나 배우면서 느끼는 만족감이 소비의 즐거움을 훨씬 능가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빨리 잘 달리지 못하더라도 느리지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서 완주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자신감과 만족감을 텔레비젼을 통해 엘리트 선수들의 경주모습만 보고 해설을 듣는 사람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비록 질은 우수하지 않더라도 뭔가를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간다는 것은 아무리 질이 우수하더라도 남이 만든 것을 그냥 소비만 하는 것과는 천양지차의 다른 매력이 있다.
어떤 사람이 어떤 행동을 자유의사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당사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사회 공익적인 일들이 여가시간과 재능이 공동자원이 된 이 IT시대에 무한정 널려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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