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거관리 위원회 디도스 공격이나 재판 기소청탁 사건이 여론화되는 과정을 보면서 정부관리들의 안이하고 대책없는 사회인식이 문제라는 생각이다.
지금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이나 386 새대들이 한창 활동을 할 때의 사회 미디어 환경은 일방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던 소수의 미디어들의 일방향 전달이 전부였다.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대화수단이 있다면 그것은 소비자가 아니었다.
서평은 문학평론가, 영화나 음악은 영화나 음악 비평가, 신문은 사설을 쓰는 논설가, 보고서는 연구자, 사건취재는 기자들의 몫이었고, 일반 서민들은 식탁이나 술집에서, 혹은 편지를 통해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요즘은 돈만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이 빌달하면서 약간의 약관에만 동의하면 휴대전화 이용자에서부터 거대 기업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동일한 네트워크를 완전히 이용할 수 있다.
기반시설이 이전처럼 콘텐츠 생산자가 아니라 돈만 내면 누구나 접근하여 원하는 방식으로 원본과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의 완벽한 복제능력과 대화기능 이용가능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예전에도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노래를 지었으나 널리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은 일반인들이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책을 출판하는 것은 돈이 많거나 정치적 성향인 사람들의 허영심 많은 행위로 간주되었다.
요즘은 학교폭력에서부터 사회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휴태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녹음하여 블로그나 자신이 이용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자유롭게 올리고 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예전에는 정부에서 먼저 사건의 간단한 개요를 발표하고 더 자세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일괄적으로 발표했으며, 또 그것이 가능했다.
요즘의 소셜 네트워크 시대는 정부의 발표와 무관하게 아마추어 조사자들이 사건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파헤친 진실들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예전 같은 정부의 접근은 언제나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예전 같으면 경찰이 사건을 일반대중들에게 사건의 진상 공개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일반 시민들이 이미 나누고 있는 대화에 동참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는 말이다.
일반 대중들이 식탁이나 술집에서 소수가 만나 나누는 이야기들의 파급력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이전의 사회인식이 지금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낡은 전략으로 전락되고 말았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서로 연결된다는 느낌을 소중하게 여기며, 여기서 신뢰를 통한 인간관계가 강화된다. 요즘 세상에 아마추어라고 하여 그저 작은 전문가로 취급하면 큰 코 다치게 되는 경우가 흔하게 되었다.
대가들과 달리 돈도 되지 않으며 자기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대감을 이유로도 어떤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으며, 소셜 미디어가 서로 공유하거나 하고 싶었던 것을 더 쉽고 더 값싸게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동기는 세월이 흘러도 크게 변화하지 않지만, 성공적인 삶의 기회는 사회적 환경에 따라 다소간 변화하기 마련이며, 가회가 변함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 동기 또한 더 많이 변하게 된다.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직접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아진 여가시간이 더해지면서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온갖 종류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무진장 제공해주고 있다.
이전의 통제된 미디어 시대에는 꿔다논 보릿자루처럼 조금 부족한 청중이나 소비자라는 지위에서 요즘의 여유있고 젊은 소셜미디어 세상에서는 평소 자신이 원하던 공적이고 사교적인 방식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자 하는 열망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라는 주제가 올해의 선거가 가까워올수록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끌어들이는 중요한 아이템이 되는 이유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휴일 만드세요.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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