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죄를 짓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개인의 자유의지를 박탈하면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식이 학교에 가서 실수를 할까 봐 자신이 대신 모든 숙제를 해주는 부모나 모의고사 답안을 알려주는 일부 학원 선생님들의 심정이 그렇다.
이것이 사랑의 표시가 될 수 있을까? 아기가 넘어질까봐 걸음마를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어머니로서 사랑하는 표시가 될 수 있을까? 아들이 나가서 말썽을 피울까봐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것이 아버지로서 사랑의 표현이라 할 수 있을까?
자유를 선택하는 사랑의 생활 가능성을 박탈하는 것이 개인을 사랑하는 표시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사랑하는 상대방이 실수를 할까봐 그의 행동 자유를 빼앗지는 않는다. 오류와 실수와 고통을 초래할 위험이 있더라도 자유를 빼앗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범죄로 인해 생기는 결과들을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교만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이기심도 상대에게 결핍되어 있고 필요로 하는 것을 박탈할 수 있으며, 욕정은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타락시킨다.
바람쟁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육체적 도덕적 고통을 가져 오며, 그 방향은 정확하게 추정할 수도 없다. 부자들과 선진국의 국민들의 소홀한 마음씨와 그들의 이기심과 인종차별은 빈민가와 굶주림과 질병과 문맹과 재난을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
우리가 건강한 몸으로 자라난 것은 다른 사람들 때문이며, 그래도 우리 자신이 건강하다는 데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우리의 지식 또한 거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오는 것인데도 우리는 그런 교육을 받았다는 데 대해 불평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왜 우리 탓이 아닌, 우리 탓에 의하지도 않은 고통에 대해 불평하는가? 인류애의 유대성을 인정하면 그것이 잘 되었건 잘못되었건 어찌 되었건 간에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모두 우리 한 사회적 가족의 일원이며 동시에 온 우주의 일원이다.
한 개인적 소속 구성원일뿐만 아니라 계속적으로 사회와 우주의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 자신의 인격 성장도 여기에 엄격하게 의존되어 있으며, 동시에 사회 전체적 생활 속에 하나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완전한 일치와 조화 속에서 가장 미미한 사건이 전체 사회 집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죄를 범하면 그 지로 인해 이 세상이 어떠한 짐을 지게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장마나 가뭄, 전쟁 같은 무질서한 재앙의 기원을 꼬집어 내기는 불가능하다.
우리와 물질 사이의 신비적인 유대성을 기꺼이 인정해야 하지만, 세상의 모든 범죄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한 가지 새로운 고통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마음 속에서 항상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6월 마지막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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