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이라는 것이 항상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그리고 다시 또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행위들의 반복된 과정이다. 일대일 또는 다중 상대의 만남도 있고, 상대의 성격이나 외모, 생각이나 행동습관도 천차만별이다.
상대를 누르거나 상대의 비위를 맞춰주더라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의무감에 너무 사로잡혀 실패에 신경을 쓰게 되는 부담감과 긴장감 때문에 만남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미국 시카고대 심리학자인 시안 베일록 교수는 2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시험을 치르면서, 1차에서는 부담없이 최선을 다하게 하고, 2차에서는 상금과 평가를 강조하며 부담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1그룹에게는 시험 직전 10분간 조용히 앉아 있게 했고, 2그룹은 10분간 심적 부담감에 대해 글로 적게 한 결과, 1차 시험에 비해 1그룹은 성적이 12%나 하락했지만, 2그룹은 오히려 5% 높아졌는데, 2그룹이 글쓰기를 통해 뇌의 '작업기억'에서 불안감을 없앤 것이 원인이라 한다.
많이 쓰는 사자성어 중에 "십중팔구(十中八九)"라는 말이 있다. 인생살에서의 대부분의 도전은 10번 중 8~9번은 실패한다는 말이다. 3할 대의 강타자도 열 번 타석에 들어가면 일곱 번은 실패하기 마련이라는데, 한번의 만남에서 성패에 신경쓸 이유가 없다.
인생의 큰 승부처라 생각하는 데이트를 가거나 취직시험을 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일수록 긴장감과 불안감, 혹은 부담감에 사로잡히게 되면 결과는 뻔할 뻔자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휘파람을 불어보라 권한다. 그냥 편하게 휘파람이라도 불며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그것이 오히려 실수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만남을 마치게 만들어준다.
수술을 앞두고 긴장이 되거나 수술이 마음먹은 대로 잘 진행되지 않아 흥분하게 될 때, 휘파람을 불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나를 무너뜨릴지도 모르는 긴장감이나 흥분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건 어느 정도 살아온 연배이건 관계없이 긴박한 상황에서 차오르는 긴장감에 대처하는 것이 앞으로의 삶의 성패를 결정짓는 변수가 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으면 무조건 들어주어야 좋은 만남,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 스로에게 '해야 한다'라는 부담감을 주어서도, 상대로부터 그런 부담을 받지 않도록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승리나 패배를 인간관계나 인생의 일차적 목표로 삼지 않으면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실패를 피하기 위해 따로 애를 쓸 필요도 없어진다.
반면에 일상의 삶에서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다가도 중요한 결정적인 순간에 실패를 피하려고 애쓰다 긴장 때문에 침착성을 잃고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해 일을 그러칠까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흔히 '스타' 혹은 '멘토'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고비'에 강해서 긴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긴장감이나 부담감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9회 말 투아웃에 타석에 들어서서 결승 홈런을 쳐내는 선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3점 슛을 성공키시는 선수들이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긴장감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쌓아가면 결정적인 순간에 직면했을 때, 긴장감을 오히려 재미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연습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서 느끼는 긴장감이 오히려 더 재미있고 기쁘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에 따른 의무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스스로와의 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생각을 소리내에 말하되 "해야한다"는 말 대신에 "할 수도 있다"는 나의 생각을 소리내어 말해보자.
"이 말을 꼭 해야 돼!"가 아니라 선택의 뜻이 담겨있는 "이 말을 해야 되지만, 다른 말을 할 수도 있어!"라고 표현을 함으로써 의무감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훨씬 줄어들게 되고, 행동의 결정이 훨씬 편해진다.
어차피 도전의 팔 할은 만족스럽지 못한 일인데, 이까짓 만남 하나에 그리 크게 부담을 느낄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고 베짱있게 생각하면, 실패에 대한 죄책감이 사라지고, 그 시간을 진정으로 하고 싶고 즐기는 일로 쓸 수 있는 자유가 생기게 된다.
큰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보면 하나의 사건으로 침착함을 잃을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되어 심각하지 않으며, 삶의 균형을 맞추게 되어 한번의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까지 쉽게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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