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으로 시작해서 눈물의 무명시절을 거쳐 부와 명예를 거머쥔 사람들의 성공 이야기가 베이비붐 세대들의 대표적인 낙관적이고 의지적 자아실현의 모습이었다.
아무리 미천한 환경이라 하더라도 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에서는 올바른 사고방식과 근면성실한 정력적인 생활태도만 있으면 충분히 자수성가하여 훌륭한 능력과 탄탄한 평판을 얻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
요즘 세상도 자기희생과 금욕으로 "개천에서 용났다"는 인생성공담의 줄거리는 거의 비슷하지만, 내용면에서 아주 약간은 미묘한 차이가 난다. 즉 부와 명예를 누리는 중에도 감정적 자아손상의 가능성이 있으며, 그런 정신적 번민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복잡한 세상에서 창의적인 삶은 위험부담으로 가득하며, 한 손으로 나를 지키면서 외부의 상황변화에도 맞서야 한다. 평범한 삶을 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영혼의 자유를 가로막는 기성의 틀을 깨뜨려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창조적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부자거나 유명한 것은 아니지만, 고통받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다. 즐거움과 기쁨, 성취와 행복, 유머와 우정, 자아실현과 명예획득의 기회를 만나기도 하지만 실패와 실망, 비난과 거부, 질병과 죽음과도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없는 길을 만들며 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체력과 엄청난 내적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면 어느 순간 해일처럼 밀려드는 절대고독의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된다. 그런 순간을 이겨야 진정한 명성을 누릴 수 있다.
어떤 고통이나 불편이 느껴지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나의 의식과 행동을 제한하는 두려움이 극복의지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패하고 실망하는 일을 겪게 마련이지만, 그런 고통과 상실감을 해결하여 새로운 더 긍정적 의미를 찾지 않고서는 건강과 인간관계가 파괴될 수 있다.
두려움은 마약처럼 순식간에 온몸에 퍼져 불안과 공포로, 절망과 죽음으로 몰고 간다. 장거리 달리기를 하다보면 알게 되듯이, 고통의 한계는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훈련의 접점이다.
극한의 고통을 이기는 것은 마음과 영혼의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며,두려움은 그 훈련에서 지는 것이다. 신체 운동에 땀과 고통이 따르듯 마음을 강화시키는 운동에도 고생, 좌절, 실패 같은 자극이 필요하다. 마음이 단련되는 만큼 자기 확신과 자신감, 그리고 배려감을 회복하게 된다.
많은 스포츠 사진들이 승리의 전율과 패배의 고통을 잡아내고 있지만, 진정한 달인의 얼굴은 항상 평안하고 잔잔하며 더러는 깊은 집중력으로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다. 그 미소 속에는 언제봐도 모든 풍상의 아픔과 상처를 견디며 만들어진 여유와 든든함과 안정감이 있다.
어떤 종류의 상처든, 상처는 고통의 한계를 알 수 있는 방법이다. 나 자신의 고통을 느끼는 데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연민하는 능력이 생긴다. 결국은 각자 마음 속에 살아 있는 연민을 통해 사랑이 나오고, 그런 사랑을 통해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치유하게 만들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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