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공식적인 국회의원 선거유세가 시작되었다. 선거는 많은 후보들이 저마다 자신의 국가관과 선거구민들에 대한 봉사계획을 밝히고 선택을 받으려 노력하는 소통의 기술 경연장이자 능력에 대한 평가다.
내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조금더 분명하게 알게 될수록 상대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는 카멜레온이 아니라 상호간에 공명할 수 있는 소통방식에 그만큼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된다.
갈등을 피하고 공조를 꾀하는 일에는 가장 먼저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 의도하는 의미를 파악하고 충실하게 행동으로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상대를 인정할 때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인정은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상대가 나를 계속 뒷받침해줄 것이라는 감정적 자신감에서 상대의 입장을 수용하고 강화하는 행동이다.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심정을 확실히 그렇다고 여기는 것이 인정이다.
서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막히지 않고 오해없이 잘 통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감정을 수용하고 인정함으로써 공조를 촉진하고, 갈등을 예방하고 해결하여 자아감과 정체성을 뒷받침함으로써 가능하다.
세상살이에 자신감이 있으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거침없이 살아갈 수 있지만,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 주변을 더 잘 살펴야 한다.
내가 세운 목표를 성취하는 것은 사회적 인정이 동력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고 감정이입과 프레젠테이션을 잘해야 서로 파트너십이 생기고 진정한 조화와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과 상충하는 환경에서 길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의 눈치나 평가는 두려워 말되 감정을 조절하고 조율하며 인정을 통해 상대와 공조함으로써 주변과의 조화와 소통의 문은 항상 열어두어야 한다.
서로 소통이 안된다고 느껴질 때는 잠시만 가던 길을 멈추고 생각해보면 상대가 아니라 나에게 문제가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내 생각은 공격적으로 막 쏟아내면서도 정작 행동이 필요할 때는 뒤에서 팔짱낀 채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본이 주가 되는 경제본위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를 포함한 상호의존적인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만큼 정서가 상호작용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면서 감정의 결여가 아니라 오히려 정서로 가득찬 관계가 더욱더 요구되고 있다.
불통의 벽은 바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나'라는 벽때문이라는 말이다. 결국 나 자신을 깨뜨리고 넘어서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모든 소통의 시작이며 마지막이다.
자신의 이야기만 많이 쏟아내는 후보자보다 나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후보자를 많이 만나고 싶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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