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열심히 근무하던 회사의 부당한 대우에 반발해서 퇴직하려고 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퇴직금 정산을 미루는 회사의 처사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한 후배를 만났다.
조그만 상처가 덧이 난 상태에서 진료실을 찾아 와서 첫 마디가 낫는데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묻는 환자들처럼 나를 짜증나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상처는 깊을수록 낫는데 오래 걸리는 것이 당연하다.
어떤 사람의 언행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달리다가 갑자기 다시 치솟을 때가 있다. 그럴수록 참고 견디며 마음을 열면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진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과거를 잊고 미래의 희망찬 인생을 위해서는 용감하게 한 걸음 내디뎌야 한다.
과거를 그냥 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며 그럴수도 없다. 용납되지 않는 언행을 한 사람을 봐주는 것은 제대로 된 해결이 아니다. 그런 부당한 언행이 나에게서 끝나야지 다시는 다른 사람을 해치지 못하도록 최대한 막는 것이 나의 의무다.
어떤 언행이나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그대로 잊어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부당한 일들이 다시는 다른 곳이나 사람들에게 일어나지 않게 꼭 기억하고 막아야 한다.
내가 한 어떤 언행 때문에 후회하는 일도 있어서는 안된다. '이런 일을 초래한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라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나의 잘못된 판단과 언행 때문에 가족이나 동료들에게 해를 끼쳤을 수도 있지만, 받은 만큼 되돌려 준다고 상황이 나아지지도 않으며, 그럴 수도 없는 것이 언행이다.
마음을 닫고 살아간다고 해서 내가 저지른 언행들이 옳게 바뀌지도 않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도 아니다. 나를 용서하고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일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평소에 내가 하는 말들이 쌓여 복이 되기도 하고 화가 되기도 한다. 내가 하는 말을 통해 사람들은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적재적소에 맞는 말을 해야 엉뚱한 피해를 보거나 입지 않게 된다. 물고기가 입으로 낚이듯, 사람도 입으로 한 말 때문에 낚이게 되는 예들을 살면서 많이 보게 된다.
젊을 때는 내가 하는 말이 정말 세상에 하나 뿐인 바른 말인 줄 알았지만, 세상을 살아오면서 말에는 가리키는 대상이 있어야 하고 말과 삶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음을 알게 된다. 말의 어려움과 위태로움과 허망함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되는 말과 말이 되지 않는 말을 구별하지 못한 채 외형적 질서에 하자가 없으면 다 말인 줄 알고 속 좁은 줄 모르고 기세좋게 살았던 때다. 살아오면서 알게 되는 것이 정말 말하기 훈련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뜨겁고 열기있게, 또는 격정적으로 사는 것이 지치도록 노력하며 살아가는 삶이며, 그만큼 열정적으로 많이 사랑하며 뜨겁게 에너자이저로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쏟아내는 에너지가 사람을 끌어당기고, 환경과 장애를 극복하며, 변화를 창조하고 주도하는 원동력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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