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두려움이 생긴다. 그런 불안이나 두려움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느끼는 감정이 슬픔이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함께 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고, 삶의 모든 기쁨과 슬픔도 결국은 사람 때문에 생겨난다. 사람이 아닌 조건들이 중심이 될 때 항상 문제가 생긴다.
주위를 돌아보더라도 모두가 소중하지만, 인간관계는 서서히 메말라고 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살아가면서 잊지말아야 할 귀중한 가치인 사람을 소중히 하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점점 옅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소중하다는 말은 어떤 사람이 위대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 곁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금은보화가 아무 소용이 없듯이, 내가 소중히 여기지 않는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내 것인 무언가를 상실하면 슬퍼진다. 슬픔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감정이다. 슬픈 감정을 경험함으로써 인생의 의미와 가장 중요한 목표를 찾을 수 있다.
큰 목표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대부문 깊은 슬픔을 경험한 사연이 있다. 인생은 가시가 있는 장미와 같다. 살아가면서 기운이 빠지고 아주 슬플 때도 있게 마련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 문제도 없는 척하기보다는 가끔은 불행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 좋다.
슬픔을 그대로 느끼는 것만으로 치료가 될 때도 있다. 사실 우울증도 슬픔 때문이 아니라 슬픔을 거부하는 마음 때문에도 생길 수 있다. 슬픔을 느낌으로써 내가 살아가면서 중요시하는 생각들과 이어지게 된다.
슬픔을 느낀다고 해서 비참하고 처량해지는 지경까지 슬픔에 흠뻑 빠지자는 의미가 아니라 슬픔을 느끼는 것과 슬픔에 빠져 허덕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마음의 문을 열고 스스로 들여다보먄서 마음 속에 숨겨진 슬픔들을 밖으로 끌어내어 버리는 것이다.
한바탕 속 시원히 크게 울고나면 마음 속에 평화를 경험하듯이, 눈물은 아픔을 씻어내고 마음 속 상처를 녹여준다. 눈물은 체념이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무지개를 펼쳐내는 마음의 정화수라고 하는 이유다.
인생살이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냉철한 지성이 동반돼야 하지만, 자기 절제와 인내심, 균형과 조화도 필요하다. 그래야 슬픔을 녹여 기쁨으로, 기쁨도 슬픔으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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