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갑작스런 폐암 발견으로 한 달 만에 장년의 아들을 잃은 7순 어머님께서 아무런 의욕이 없다며 오셨다. 오늘 이른 새벽에는 지인의 처남이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전화가 왔다.
우리는 항상 자신감 속에서 매일의 일상을 살아간다. 마음으로는 '천년 만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사실을 알상생활에 미처 적용하지 못해 안타까운 일을 당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들이 더러 있다.
자기 과신에는 항상 뒤늦은 깨달음이라는 결과가 오며, 이미 발생한 사건은 불가피했지만 초기에 예측이 가능했다거나, 실제로는 다른 사람이 내렸던 결정에 대해 나같으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 거라고 믿는 두 가지 서로 다른 태도가 있다.
"그렇게 남의 말 안듣고 지맘대로 살더니 내 그럴 줄 알았다"는 말들이 그런 경우에 공통적으로 하게 되는 말이다. 이런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하기 위해 나와 생각이 다른 결과를 예측하는데 쓰일 수 있는 이야기도 내가 생각한 결과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여기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의 판단력을 잘못 과신함으로써 과거의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실제보다 지나치게 높게 여길 뿐만 아니라 과거의 사건을 왜곡하거나 예전의 나의 의견을 잘못 기억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렇게 생각하거나 알고 있는 것과 일상생활에서의 삶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상생활에서는 실험실적인 가공된 발생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결과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미 일어난 결과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나 미래의 삶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나의 태도와 일치하는 증거만을 선별적으로 기억하는 경향이 많다. 즉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예측하지 않기 때문에 예측을 했다면 아마도 그것이 옳을거라 느끼게 된다.
세상은 복잡하고 운이라는 요소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결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면서 어떤 사건이 얼마나 있을 법한 것이었는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
역사마저도 승자들의 입장에서 쓰여지며, 개인의 삶도 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만의 입장에서 전해진다. 패했거나 뒤로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런 상황이 인과론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믿게 만들 뿐이다.
이런 개인적인 잘못된 판단 기준에 의해 과거가 남겼던 놀랍고 또 놀라게 만드는 사실들을 지나치게 과소평가 한다면, 역사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만을 배우게 된다.
오늘의 나는 현재의 내가 아니라 과거의 내가 만든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말고, 현재의 나를 다듬어야 오늘 생각하는 내가 미래에 만들어지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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