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만나는 비만인 분들 중에는 자신의 무거운 몸무게를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만인 분들은 자신의 무거운 체중으로 인해 고통을 받으며, 그런 상황을 불행하다고 느끼며, 정서적으로 억눌리고 손해보고 있다는 부정적이고 피해망상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비만인들은 대부분 체중에 버금가는 과묵함과 넉넉함, 그리고 원만한 인간관계와 낙천성 등 정서적으로 원만하고 건강한 사람들이다. 간혹 비만의 원인이 천성적인 게으름과 무절제 때문일 것이라는 의심을 받게 되며 그런 분들도 물론 있다.
어떤 감정들과 결합하여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경향을 의미하는 정서는 현실적으로 규정하기도 어렵고 아무리 꼼꼼히 따져봐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을 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가족이나 친구 등과의 인간관계를 보면서 정보를 얻고 추측을 하게 된다.
나의 친구관계를 보면 나라는 사람의 됨됨이, 즉 인생관과 정서, 나아가서는 지적 성향 뿐만 아니라 관심과 행동의 결단성, 그리고 성격까지 엿볼 수 있고 또 알게 된다.
우울함이나 슬픔 같은 강렬한 정서적 편향이나 치우침 때문에 너무 깊이 생각하거나 강박적이 되어 합리적 사고나 의사결정에 필요한 집중력을 잃고 마는 경우가 있다.
정서적 변화에 따라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왜곡되어 실제 상황에서 볼 수 없는 것을 근거없이 어둡게 바라보는 것이 우울증에서 흔하다.
우울한 생각은 때로 외부 사건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지만, 그런한 생각이 일어나 일단 우울한 기분에 빠지면 그 우울한 기분 때문에 다시 더 우울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걸리게 되어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런 직관에 반하는 강렬한 정서를 깨뜨리고 정상적인 시각을 회복하는 데는 환경를 변화시킴으로써 특정한 목표를 추구하도록 자극하는 내적 상태를 강화하여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회기성 어류의 삶이 있지만, 마라톤이 출발선을 떠나 한 바퀴 돌아 다시 결승선으로 돌아오면서 완주의 기쁨을 만끽하듯 우리의 삶에도 작은 회기성 특성이 있다.
직장, 여행, 혹은 학교에 갔다가 새로운 마음으로 때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듯이 전쟁에 참전했다가 살아서 돌아오는 귀환의 행복과 감동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도 회귀에 성공했다는 의미 때문이다.
집으로 마음이나 몸이 회귀하기 위해서는 항상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출발해야 한다. 인생이 한 바탕 여행이 되는 이유다.
떠난다는 의미는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항상 달리던 길에서 처음 밟아보는 길을 따라가면서 새로운 사람과 생각, 장소에서 마음의 자유를 얻거나 미움과 다툼,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경험하고 떠났던 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정서적으로 편향되면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에 너무 집착하여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져 다양한 대안들을 신중하게 고려하기 어렵게 되어 해안에 밀려온 고래처럼 처음의 출발점을 잊어버리게 된다. 진보나 보수라는 지나친 이념적 편향도 비슷한 예다.
의욕이 너무 지나치게 앞서거나 스트레스가 너무 과도할 때도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져 합리적 사고가 방해받게 된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라는 분이 선거 때 브로커의 돈을 받아 임의로 설문조사에 사용했다는 발표를 보며 드는 안타까운 생각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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