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저녁에 이번 주말에 개최 예정으로 참가신청이 마감되고 모든 개인물품들이 모두 발송된 마당에, 관리사업소로부터 풀코스는 곤란하다는 전갈이 왔다.
애초 심의 때 그런 결정이 되었다면 아예 장소를 옮기던가 무슨 대책이 세웠겠지만, 그냥 아무 문제없이 통과된 안건이 갑자기 모든 준비상황이 완료된 마당에 시행 5일 전에 갑자기 중요 종목 하나를 없애라니...
부당함에 대한 일차적 반응이 분노다. 다음으로 현실화되었을 경우 풀코스 참가자들의 항의와 우리 대회에 대한 이미지 실추 등 예상되는 모든 불운한 일들을 생각하며 끝없는 걱정과 두려움이 머리 속을 메워 잠을 설쳤다.
분노나 두려움도 걱정이나 불안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고통으로부터 지켜주고 생존을 도와주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다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서로 어울려 사랑을 풍요롭게 나누며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데 방해가 된다.
고통은 용기를 키워주기도 하지만, 너무 과도해지면 그런 고통에 휘둘려 삶의 풍요로운 충족감이나 안정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어른으로, 또 사회인이나 부모로 변화해 오면서 마음을 열지 못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더러 본다. 그런 분들은 대부분이 어릴 적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애정을 받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경험 때문에 편하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스스로를 사랑받을 수 없는 하찮은 존재로 생각하고, 다시는 그런 비슷한 느낌을 경험할 어떤 상황도 만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이 친밀하고 의미있는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아주 쉬운 기회들를 스스로 차버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랑없는 인생에 무감각해지면 외로움도 당연시할 수 있지만, 온전한 한 인간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같은 세상에 사는 다른 사람과 연결된 친밀한 관계가 필요하다.
숨을 한번 크게 들이 쉬고 마음을 열지 못하게 방해하는 두려움의 대상, 그 자체의 핵심으로 파고 들 용기가 있어야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고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세상의 변화에 용감하게 정면으로 뛰어드는 결단의 원동력이 바로 열정이며, 그런 열정이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게 하는 용기의 원천이다.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마음의 현상이다. 당황했을 때 배가 아프고 미움이나 시기, 절망이나 좌절, 불안과 두려움 같은 부정의 마음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닫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다른 사람들과 조금 더 나누고 조금 더 친해지려 노력하면 기쁨과 사랑, 즐거움과 희망 같은 긍정의 불씨가 살아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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