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불기 2556년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회'들이 전국의 사찰과 포교당에서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열려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이 항상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살아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새기는 행사가 되었다.
초파일의 핵심 행사로 인식되는 연등(燃燈) 행사는 말 그대로 등에 불을 밝히는 것으로 절에서는 대소 행사에 자주 하는 존경하는 부처님을 우러르며 올리는 공양의 한 방편이다.
등(燈)은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빛을 상징하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예로부터 불자들이 등을 밝히는 이유도 무지로 가득 찬 어두운(無明) 세계를 부처님의 밝은 지혜로 밝게 비추겠다는 나의 서원을 대신한다.
등 공양을 하면 몸에 아픈 병이 없이 건강하며, 고운 음성과 밝은 눈을 얻게 되고, 좋은 재물을 얻어 생활이 안정되고,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남과 다투는 일이 없어진다고 경전에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다라니를 외우면서 등불을 켜 함께 공양하면 모든 장애가 제거된다고 하여 악업을 참회하는 방법으로 등 공양을 설명하기도 하며, 부처님의 진리의 빛을 밝히고, 공양하는 겅시에 나의 무명을 밝히고 죄업을 참회하는 뜻으로 올리는 것이다.
초파일의 진정한 내면의 뜻은 아마도 나의 현재의 순간을 잘 관리함으로써 미래를 더욱더 잘 관리할 수 있다는 데 있으며, 그 방법이 나를 내려놓고 비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천천히 약하면서도 길게 숨을 내쉬는 호흡에 집중하기가 어렵듯이 머리로는 '내려놓는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나를 내려놓고 찰라적 순간을 즐기려는 용기를 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화가 나거나 긴장될 때 내쉬는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조금씩 평화롭고 고요한 평정의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 있게 되듯이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의 나의 위치를 알아차리는 가장 좋은 비결이 된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노력과 훈련의 과정이 크게 보면 나의 인생이며, 과거에 끄달리거나 미래에 주눅들지 않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나의 삶의 현장은 항상 '바로 지금 이 순간'이며, 나를 내려 놓음으로써 이 순간을 통제하려 하지 않게 되면서 타인이 보듯이 편안하게 나의 삶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세상살이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는 극히 제한적이지만, 대부분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을 통제하려 매달리는 데서 고통이 시작된다. 그것들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바라봄으로써 주위 사람들과의 조화로운 협조와 소통이 가능해지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스트레스가 줄면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나의 통제 범위 안에 있는 일들에 집중하여 직접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일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개인적이거나 조직적인 일상의 삶들에서의 영향력을 조금씩 키워나갈 수 있게 된다.
호흡조절을 통한 명상이나 자기 암시의 방법으로 어떤 어려움이든 해결할 수 있는 힘과 용기가 내 안에 이미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확신하게 됨으로써 나의 통제 범위 밖의 세상 일들을 쉽게 내려놓을 수 있게 되고, 거기서 행복이 시작된다.
내가 나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차분하게 해결하고 편안하고 자신있게 다른 사람들과 좋게 어울리는 모습을 머리 속에 그리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강화시키는 것이 사월 초파일 법회에서 배워야할 교훈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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