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들어서는 포괄수가제라는 의료비 지급 방식의 강제시행에 따른 문제들 때문에 매일이 시끌벅적하다. 하필이면 이런 복잡한 시기에 외과개원의협의회장을 맡게 되었느냐고 위로성 격려를 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 나는 별로 하는 일도 없다.
세상은 '나'에서 시작해 '우리'라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그러면서 반대인 '그들'의 개념도 생기게 된다. 이런 상반된 입장 때문에 서로에 대한 편견과 의심, 무관심과 갈등 등 인간이 서로를 대하는 온갖 추하고 끔찍한 태도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포괄수가제는 어떤 질병의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일정하게 제한하여 불필요한 의료비의 상승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이런 공공성 정책들은 모두 우리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공공병원이 많기 때문에 불필요한 행정비용이 많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의사의 진료행위료나 환자의 치료에 들어가는 재료비 등의 비용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포괄수가제에서는 거두절미하고 국가가 의료비 지출을 줄인다는 전제 아래 행정비용이 아닌 의사의 행위료와 환자에게 사용하는 재료비까지 일부 제한하겠다고 하니까 앞뒤가 맞지 않게 되는 것이다.
복부수술을 받는 환자가 유착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유착방지제를 비급여에서 급여품목으로 전환한다지만, 전체적인 수술비 자체가 고정된 상태에서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또한 급성충수염 환자가 복강경으로 수술을 받고 싶은데, 포괄수가제 하에서도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수술시간의 연장 등 마취의사 초빙료의 상승 때문에 마취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이 아닌 개인의원의 의사입장에서는 반기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과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면 먼저 현재의 안전 지대에서 나가야 한다. 변명하고 미루기만 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만들어나가는데 전념해야 한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비난받을까 두렵거나 준비가 덜된 것 같아 불안하여 지금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면, 5냔 혹은 30년이 지나도 역시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삶은 무엇보다 진실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 솔직하지 못하면 상호간에 충실할 수 없어 신뢰를 잃게 된다. 진실한 사람만이 부드러우면서도 열려있으며, 약해보이면서도 건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내가 하는 일에 전념하여 조금씩 내면의 실력이 쌓여감에 따라 달리기를 하는 주자들처럼 자신감도 덩달아 자라고, 부드러움과 겸손도 함께 커지게 된다.
삶의 과정에서 실수나 고통, 혹은 실패까지 감수해야 되겠지만, 행동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아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음으로써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
"시작과 창조의 모든 행동에 한 가지 기본적인 진리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순간 그 때부터 하늘도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라는 발명왕 에디슨 박사의 말씀처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게 마련이다.
두려움을 딛고 행동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의 행동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즉 하늘을 움직이게 하는 힘도 결국은 나 자신의 선택적 의사결정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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