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시에 밀어닥친 쓰나미 태풍이 인간의 손 때가 묻은 모든 것과 자연 환경을 대거 바꾸어 버린 것처럼 우리의 삶에도 항상 태풍이 오고, 그런 태풍을 견디며 자연현상에는 순응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배우고 좌절하기보다 오히려 그에 안전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찿아 스스로를 보호하게 된다.
어떤 존재의 권위에 눌려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복종과 달리 나와 대등한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순응이다.
가장 좋은 예가 교통신호를 지키는 것처럼 사회적 규범을 따르는 것이 나의 안전에 절대적으로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함께 있으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함께 있으면 경쟁심이나 질투가 생기는 사람도 있는 것도 순응의 한 예가 되겠다.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나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은 친구들을 만나면 유유상종이라고 진정한 나의 모습으로 나 자신을 편안하게 내보일 수 있게 된다.
추구하는 것이 겉치레나 형식이 아닌 삶의 본질이라면, 사람들은 자기와 비슷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끼리 뭉치는 경향이 많이 있음을 요즘의 국회 주변 정치권에서 많이 보고 있다. 문제는 그런 순응이 신념과 태도에는 훨씬 더 해롭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나의 신념의 위험성을 실증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반박하려 노력하는 것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유상종이기 때문에 내가 마음 속으로 확신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증은 고사하고 반론조차 접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위에 있는 나무나 가지가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굽거나 휘어지는 것은 바람에 저항하려는 자신의 의지을 굽히는 대신에 거센 바람에 이기기 위해 자신의 뿌리를 더 깊이 뻗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노력을 기울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후미 주자들이 경찰이 신호를 풀어 빨간 신호등에 걸렸다고 짜증내는 주자들이 더러 있다. 빨리 달리지 못하면서 다른 시민들이 마냥 빨리 달리지 못하는 자신을 위해 무작적 기다려 달라고 짜증을 낼 일이 아니다. 어떻게 가는 길마다 항상 파란 불이기만 바라서도 안 된다. 파란불이 켜지면 켜지는 대로, 빨간불이 켜지면 켜지는 대로 순응하며 즐겁게 달릴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고, 사고가 나면 인생이 크게 망가질 수 있다. 순응하며 즐겁게 사는 방법은 자신의 삶의 가치나 의미를 찾는 일이다. 왜 내 인생에 빨간불이 켜졌으며, 파란불은 왜 켜졌는지 의미를 알게 되면, 앉으나 서나 안전하고 의미있는 길을 달려가게 되기 때문이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