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도 과하면 독이 된다"는 말처럼, 우리 몸은 식품이든 마음이든 뭐든 소모 없이 섭취만 증가하면 어떤 것이든 우리 몸에 해를 끼친다. 가장 흔한 식품인 탄수화물도 똑같다. 탄수화물도 진화 과정에서 적정량만 섭취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적당량을 다양한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 몸은 늘 항상성을 회복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유익한 수준으로 유지할 뿐만 아니라 독성 수준으로 증가되었을 때는 혈액에서 내보내도록 하는 규제 기관이 내장되어 있다.
다만 이런 체계가 무너질 때, 몸이 수용 가능한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직접적인 방식으로 섭취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섭취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섭취 방식이다. 인류는 이 진화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는 탄수화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섭취해 왔다.
그 결과 소화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포도당의 분해와 흡수 과정은 하루에 걸쳐 천천히 소량씩 이루어졌다. 하지만 현대에는 탄수화물이 단순당 형태로 섭취되며, 그 대부분이 포도당 형태를 띠고 있다. 심지어 음식이 아닌 물에 녹인 액상 포도당도 많다.
이런 단순 포도당들은 소화기관의 평준화된 과정을 완전히 우회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최악인 것이 액상 과당인데, 전세계 아동 비만 문제에서 청량음료가 크게 부각되는 것도 바로 이 액상 과당 때문이다.
이 문제는 사회적으로 용인된 액상 과당 음료라 할 수 있는 과일 주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건강 식품점에서 순수 유기농 과일을 갈아 만든 탄산 과일 주스 역시 포도당 문제만 놓고 볼 때는 콜라 못지 않게 해롭다.
모든 것을 떠나 단 하나의 원칙만 지켜야 하겠다고 한다면, 어떤 형태를 불문하고 설탕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콜라뿐만 아니라 순수 유기농 과일 주스도 금물이다. 출근길 스타벅스에서 사먹는 베이글 같은 음식은 단순당이 아닌 복합당이라 덜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슐린 저항 상태인 '슈가 스파이크'로 인한 '슈가 크레시'를 유발할 수 있다. 이것은 액상 당분 형태의 단 성분의 음식을 먹은 후 체내 포도당 수준이 갑자기 오르면서 나타나는 극심한 피로 현상이다.
설탕이 체내에 흡수되면서 혈당치가 올라가고, 포도당을 흡수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대량으로 분비되고, 포도당이 급하게 흡수되면서 혈당이 다시 이전보다 낮은 상태까지 내려가고, 여기서 다시 원상태로 복원되기까지 오는 무력감을 말한다.
약 30그램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거나 운동을 하면 빠르게 회복이 가능하다.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몸이 보내는 신호를 계속 넘겨버리다가 비만, 고혈압, 당뇨병 같은 대사증후군을 맞게 된다.
문제는 우리가 살찌는 것이 지방의 과다섭취라는 오래된 이론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져 고정의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살이 찌는 진짜 이유인 당과 복합당의 과다 섭취라는 주장이 아직도 잘 먹히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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