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잠원동에 사는 고등학교 동기들이 만나서 저녁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월례모임이 있었다.
우리는 항상 나 자신이 공정하고 편견에 치우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나를 둘러싼 사회에 의해 길들여지고 조건 지어진 생각이나 관점들은 나의 문화나 선입견에서 온 것만은 아니며, 다른 사람들에게서 전달되는 미묘한 감정적 신호에도 영행을 받는다.
어떤 문제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을 우리 집단에 대응하는 상대집단이 아니라 나와 똑같은 독특한 개인으로 바라보는 순간 편견은 사라진다.
편견이라는 고정화된 증오와 갈등, 그리고 폭력의 근원이 되는 감정적인 반응들은 나 혹은 우리의 생존에 맞서는 그 혹은 그들에 대한 사회적 반응에서 시작된다.
상대를 한 집단의 대표성있는 인물로 보는 대신 의식적으로 한 사람의 개인으로 바라보면 고정관념에 의한 나의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경우들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수시로 경험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내가 중요시 하는 가치나 목표를 항상 생각하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삶의 성취도를 높이거나 세상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바로잡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어떤 집단의 구성원이 아니라 나와 동등한 한 개인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지금까지 부정적으로 길들여진 나의 사회적 혹은 집단적 편견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생물학적으로나 유전학적으로 인간 존재들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으며, 세상의 철학과 정치사상 속에서도 인간 존재의 평등성과 타고난 권리를 강조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과학적인 근거의 바탕에서도 인종적인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마음 속의 좋아하는 감정에서 오는 애착과 싫어하는 마음에서 오는 적대감, 그리고 호불호의 감정이 없는 무관심과 무감정을 바라보면서 왜 이런 감정들이 일어나고 느끼는지 생각해보자.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애착이나 적대감, 혹은 무관심에 대한 감정적 근거가 정당하고 합리적인지 이성적으로 분석해보면, 그런 감정들이 하나같이 영구적인 조건이 아니며, 일순간에 변할 수 있는 일시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친구가 나에게 해를 입혀 적이 될 수도 있고, 적이 나에게 친절을 베풀어 친구가 되기도 하며, 지금 만난 낯선 사람은 미래에는 친구나 적이 될 수도 있다. 즉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사이에는 감정적 차이를 느낄 정당한 근거가 없다는 말이다.
요즘처럼 경쟁이 심한 세상에서는 계산적인 삶을 살게 되고, 그런 시각에서는 내가 선한 일을 하면, 성격이 꼬이고 냉소적으로 나의 행동을 헐뜯을 수도 있다. 관점을 바꾸어 그들의 언행은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의 인간관계의 근본적인 관점이고 방법이다. 그런 사고방식을 통해 적도 친구도 없다고 생각하면 있는 그대로의 사람을 볼 수 있고,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내면의 거울인 얼굴에 항상 밝은 미소로 사람을 대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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