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전문과 개원의 협의회장단 모임이 있었다. 나는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장의 입장에서 처음으로 참석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경험하는 느낌들 중에서 어떤 친구과 잡담을 나누면서 정말 즐거운 분위기에 젖어있는데, 새로운 한 사람이 끼어들면서 그렇게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느낌으로 급속히 변화하는 것이다.
어제와 같은 경우 나는 나 한 사람 때문에 기존의 분위기가 방해받거나 썰렁해지지 않도록 되도록이면 쓸데없는 에너지 파동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있는 편이다.
우리는 흔히 너무 전체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나머지 나와 우리의 차이를 잊고 오로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공통으로 가진 영역만 바라봐야 하는 것처럼 행동하기를 자신도 모르게 요구하거나 받을 때가 있다.
모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긍정적인 변화이며, 그를 위해서는 현실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현실과 일치된 관점은 지금 나 자신이나 나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잊어라는 말(그것이 오히려 현실적이 아니므로)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의 행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도 그냥 '다른 또 하나의 나'라는 관점과 '나와는 다른 개인'으로 보는가에 따라, 어떤 집단에 들어가면 나의 자아를 잃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아가 더 커질 수도 있고, 집단과 일체화되기 위해서는 나의 정체성을 포기하거나 잃게 될 수도 있다.
어떤 집단의 일원이 되면서 나의 정체성을 확장시키는 것은 실제로 나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나의 가족은 5명의 개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가족이라고 말할 때는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바탕으로 맺어진 관계를 의미하므로 모두 포함된다.
가족 정체성을 가진 가정을 만들 수도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공동체의식이나 친밀감이 가족에만 한정될 수도 있다. 우리가 각자의 삶의 반경을 넗히지 못한다면 결국 가정의 반경도 점차 다시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 이웃과도 분리되고 주위와 단절된 고립상태로 살아가야 한다.
한 가족으로 일체화되면서 동시에 우리들 자신을 이웃의 한 부분으로 여기는 가정을 만들면, 이따금 갈등과 논쟁 같은 것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아늑하고 포근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다.
나라는 확고한 의식과 정체성을 얼마나 '또 다른 하나의 나'로 다른 사람을 포함하는 관심 영역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가에 따라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더 많이 기억하고 발견하고, 거기에 더 많은 관심과 의미를 부어하게 될 것이다.
'나 아니면 우리'라는 개인주의적 인식이 아니라 '나와 우리'라는 공동체적 인식으로 의식과 정체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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