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난 5월 첫 일요일에 개최했던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 때 지원해준 제약회사 직원들에게 고마움의 답례로 저녁을 사는 자리가 있었다. 고맙고 감사하는 일은 감정적인 반응이다.
문화적 취향과 마찬가지로 나의 감정적 태도와 양식이 곧 나의 사회적 정체성을 나타낸다. 감정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작동시키고 변형시키는데 사용되는 원료 자체다. 이런 것이 사회적으로 발전하면 인맥이라는 자본이 형성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은 인간으로써의 정말 아름다운 감정의 교류다. 그런 우정어린 감정도 나이가 들수록 습관에 젖어 껍질은 딱딱해지고 마음은 이기적으로 변하기 일쑤다.
진정한 우정은 어릴 적의 순수한 열정과 신뢰 혹은 숭배에서 나오며, 생명력이 넘치는 충만한 감정이 넘쳐올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밖에 없는 진실된 마음의 한 부분이다.
안보면 보고 싶고, 만나면 헤어지기 싫고, 멀리 떨어져 있어또 한번씩 진하게 생각나는, 그러면서도 안보고도 베기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쓸모있는 뭔가를 해주는 그런 끈끈한 사이가 진정한 친구간의 우정이다.
친밀한 관계는 섬세하며 풍부한 지성에 의해 길러지는 감정이다. 결코 단시간에 즉흥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시간을 두고 힘겨운 노력을 통해 얻어진 영감에 따라 어느 한 순간 화산처럼 분출하는 것이다.
연인이나 부부, 혹은 자녀을 포함하여 친밀한 관계는 행복을 얻게 해주는 사회문화적 자원이며, 그 나름으로 삶의 가치를 지니는 의미있는 행동의 한 부분이다.
삶을 대하는 감정이 모순과 긴장, 혹은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능력을 결정하는 나 자신의 사회 등급화의 도구이며, 사회적 행복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살아가는 것도 하루하루가 바뀌는 것처럼 리듬이나 박자가 있다. 장거리 달리기가 훈련하지 않고는 터득할 수 없는 것처럼 일상의 삶도 그에 맞는 박자와 가락을 알아내지 못하면 고전할 수 밖에 없다.
흘러가 놓쳐버린 과거의 감정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바라보는 감정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세상을 품거나 가져보거나 깨달아보지도 못하고, 과거에 잡혀 허둥거리다가 앞에 오는 미래를 놓쳐버리고 세상을 원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처럼 일상의 삶의 리듬을 놓치지 않고 잘 타는 것도 고도의 훈련을 거쳐야 가능하며, 나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삶의 리듬을 탈 수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고수의 삶을 살 수 있다.
조금 부족한 듯 해도 순수함이 일이나 말, 그리고 행동에 조금씩 묻어날 때, 정감이 가고 더 큰 믿음과 매력도 생겨나는 것이 인생살이에서의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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