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대인관계가 성황을 이룬다. 프로필에 소개된 내용을 보고 맞선을 보는 것부터 입사시험의 초기 단계까지 다양하게 이용된다.
회의를 하는 중에도 각자 잠깐씩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 문자를 보내거나 데이트를 하기도 하는 등 일상의 삶과 소통이 전화나 팩스 등에서 인터넷 기반 방식으로 많이 바뀌었다.
어떤 사람의 얼굴 사진을 보고 머리 속에 그려보면 볼수록 얼굴사진을 보고 얼굴의 특징을 설명하게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들 속에서 더 쉽게 찾는다고 한다.
직관이나 통찰, 혹은 순간적 판단을 요하는 의사결정의 과정은 언어적 방해에 취약해서 말을 사용하지 않을 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더 잘 알고, 또 더 잘할 수 있을 때가 있다.
순간적인 판단이나 선택에 사용되는 인식반응은 말이 필요없이 빠르고 경제적인, 즉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나 현상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으로 최대의 효율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물건을 사러가서 선택할 대상물품이 많으면 순간적인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정보과잉이 나의 순간적 판단 능력을 혼란시키기 때문인데, 이는 비용편익적 문화가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그에 합당한 감정적인 것도 따지는 초합리적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직접 대면하지 않는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통한 대인관계는 미래지향적인 상상력에 의존하기 쉬우며, 이것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실천적이고 암묵적인 직관적 사고를 방해하게 된다는 말이다.
비대면 관계는 사고적이고 인지적인 지식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언어적인 영향에 아주 취약해서 사용하는 말에 따라 결과가 아주 많이 달라지게 됨으로써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를 과소평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실적인 인간관계는 지금 대면하고 있는 사람과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상상력이 혼합되는 상태이지만, 인터넷을 통한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주관적 세계에서의 상상과 현실적 만남을 다른 시점에서 일어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에 대해 가장 먼저 알게 되는 것은 상대가 구성해둔 프로필을 통해 심리적 존재를 제일 먼저 알게 되고, 다음을 상대의 음성을 알고, 마지막으로 상대의 움직임이나 행동하는 실물을 알게 된다.
인터넷에서는 지속적으로 나의 눈길을 끄는 환상적인 내용들이 올라오지만, 나의 감정 반응을 촉발시키기 전까지는 아무 가치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적이고 감정적이며, 공조적인 합리적 가치나 논리들이 환영받는 이유다.
인터넷은 평소의 대면 관계에서는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로부터 잘 감춰져 있지만 언어를 통해 나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잘 표현하게 만드는 장점도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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