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비가 그친 후의 맑은 공기와 시원한 기온 때문에 달리기가 아주 좋았다. 습도가 조금 높기는 했지만, 달리기의 즐거움을 방해하기에는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였다.
보슬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말 그대로 고인 물에 파동을 만들지도 못할 정도의 보슬비라서 그것 역시 달리기의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보슬비를 보면서 자연낙하를 하지만, 공기저항을 거의 받지 않을 정도의 작은 부피와 질량으로 인해 공기 속에 파동을 만들지 않는 유일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 사는 세상에도 분명히 존재하면서도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는 소위 존재감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도 우리와 함께 세월따라 말하고 행동하고 매 순간 열심히 살아가지만, 그런 변화를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단 한가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 자전거를 탄 사람이 계속 핸들을 움직여 중심을 잡고 안정을 유지하듯이 움직임 속에 안정이 있고, 정지하는 순간 넘어지게 되는 것이 삶의 진리다.
결국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만이 살아남게 된다는 찰스 다윈의 말처럼, 변화할 줄 아는 적자생존이 삼라만상 모두에 적용되는 자연법칙이다.
변화와 혁신에는 당연히 즐거움과 행복보다는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가 따라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인간본성이다. 매일의 일상에서도 변화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정해두어야 피할 수 없는 변화지만 더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변화도 보슬비처럼 소리없는 파동으로 그칠 수도 있지만, 말이나 행위, 행동은 모두 나의 의식이 만들어 내는 움직임이 있는 파동이다. 나의 생명이 이런 의식에서 나오고 유지된다. 우리가 어울려 사는 세상이 바로 우리의 의식이 만들어내는 표현의 장이며, 그런 표현의 파동이 출렁거리는 무한한 바다다.
세상 만물은 각자 저마다의 파동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공명하고 메아리를 일으키기도 하고 간섭하기도 한다. 의식의 바다 속 깊은 밑바닥에는 무의식의 바다가 또 있다.
생각하고 행동하기 이전에 이미 나의 의식세계를 통제하는 파동을 만들어 내는 조정실이다. 명상이나 자기 수양을 통해 무의식을 잘 다스리는 것이 항상 좋은 파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다.
그런 명상을 통해 인간의 본성은 원래가 사랑과 자비를 바탕으로 기꺼이 서로 배려하고 돕고 친절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도 인간 본성의 근본적인 선함을 깨닫고, 그것에 바탕을 둔 삶의 방식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목적이고 목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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