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한초음파학회에서 개최한 제2차 개원의를 위한 초음파연수교육에 참가했다. 오후 세번째 강좌에서는 연부조직에 생긴 혹들의 초음파적 검사에 대한 발표시간에는 좌장을 맡기도 했다.
30년 전에 국군마산병원에서 진료부장으로 병원장으로 모셨던 선배님도 만나뵙고, 32년 전에 외과를 함께 수련하며 4년을 동고동락했던 지금은 대전에 개원하고 있는 친구도 만났다.
어떤 집단에 대한 몇 가지 일반적인 사항들만을 근거로 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바라본다면서 그 집단 구성원들의 복합적인 인간관계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집단의 전체적인 성격, 특성, 역할, 기술, 가치 등을 정확하게 그려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동시에 유사한 다른 집단과 사이의 차이는 극단적으로 확대하고 집단 내의 유사점은 과대평가하는 식으로 지나치게 일반화하기 쉽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어쩌다 불쑥 만난 사람들인데도,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마치 어제까지 꿈에 그리던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감사하고 엔돌핀이 솟고 행복감에 젖게 된다.
집단은 하나의 국가처럼 누구는 다른 누군가에게 불만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을 또 다른 사람에게 불평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집단 안에서 나와 상대 사이에 서로 이해와 사랑을 통해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느 집단에서나, 심지어 가족 안에서도 크고 작은 문제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웃음소리만 울타리 밖으로 나가고 집안에서는 사랑과 이해, 이 두 가지만 있으면 거의 모든 문제가 저절로 풀리게 되는 것이 인생이다.
우리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내가 속한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더 우월하고 낫다고 느끼고 신뢰하게 되는데, 이것은 먼 과거시대 부터 외부집단에 대해 나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던 시절에 만들어진 자동적으로 본능적인 위험경보에 대한 반응에서 비롯된다.
현재도 북한 독재정권의 타협불가능한 위협과 무차별 공격에 대응하여 나 자신의 생명을 구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들을 편견이라는 말로 치부하여 그냥 넘길 수 있을까?
편견 중의 일부는 잘못된 믿음에 뿌리깊게 물들여진 결과이기 때문에 나의 선입견과 고정관념화된 믿음을 감추고 억압하고 부정하는 대신, 스스로 자각하고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반론을 제기하려 노력해야 편견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환경, 혹은 시공간을 연속적으로 선택해가는 과정이 나의 인생이며 삶이지만, 국가와 부모, 가족과 자식은 나의 선택사항이 아니며 그냥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놓아준다'는 말도 내가 선택할 수 없은 사항에 대해서는 변화시키려 꼼수 부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인연을 따라 사는 것이 편견을 없애는 방법이기도 하다.
문화적으로 길들여진 편견 때문에 가지게 된 나의 잘못된 믿음이상대와의 접촉을 멀리하게 만들고, 그런 단절에서 오는 상대에 대한 무지가 의심을 낳고, 그런 의심이 기존의 고정관념과 어울리면 두려움으로 바뀌게 되고, 공격성을 나타나게 된다.
그럴수록 상대를 알고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와의 만남과 접촉이 중요해진다. 정보가 많을 수록 상대를 개별적인 인간으로 보게되고, 불안감이 줄어들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놓아질수록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불평등의 부당성을 깨닫게 해준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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