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상대적이다. 시작이 있으니까 끝이 있게 마련이고, 태어났으니까 죽음이 있으며, 실패와 불행, 불안이 있으니까 성공과 행복, 긍정이 있다.
요즘처럼 사회와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불쾌하고 부정적인 삶의 가능성으로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삶의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이 많아진다.
세상이 있는 그대로 행복과 충만함으로 진행하고 있다면 굳이 긍정적 사고나 그렇게 되기 위해 명상하고 마인드콘트롤을 해야할 이유가 없다. 모순투성이 세상의 불안 상황에 직면하여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해진 것이 이유다.
자본주의와 긍정적 사고 사이에는 본질적으로 자연스러운 유사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초기의 순수 자본주의는 개인의 만족을 뒤로 미루고 즐거움의 유혹에 저항하면서 열심히 일해 부를 쌓는 것이었다. 새마을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들이 살아온 역사다.
변화된 지금의 소비자 중심 자본주의는 훨씬더 긍정적 사고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개인의 욕구와 성장이라는 기업의 지상과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개인이 더 많은 것을 가질 자격이 있으며, 노력하면 실제로 그것이 가능하다는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멘토들의 이야기와 경쟁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키워나가지 못하면 도산하는 기업의 숙명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핵심이 있다. 기업이든 경제 상황이든 영원한 성장이라는 것은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긍정적 사고와 지속 성장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속임수가 여기에 있다.
내가 일자리를 잃거나 내가 운영하던 기업이 도산하는 것이 모두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거나 성공 가능성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제 과잉의 잘못을 변명해주고 잘못을 덮어주게 되는 것이다.
모든 일이 괜찮으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불확실한 믿음을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갖게 되는 순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배제되고 준비태세를 와해시키고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
햇빛정책이 북한의 도발력을 더 강화시키고 향상시켜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준 것이 좋은 예다. 지나친 긍정적 사고가 성공을 보장해 주지 못할 뿐더러 진정한 위협에 대처할 능력을 흐린다는 명백한 증거다.
경제적으로 여유있을 때 저축을 해야 하고, 건강하에 살고 있을 때 죽음을 대비해야 하듯이, 세상살이에는 상상력이 필요하고 항상 긍정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부분에서도 똑같은 상상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새마을 운동 이후 우리에게 너무나 귀에 익은 "하면 된다"는 긍정적 사고방식의 이면에는 듣기 싫은 불편한 소식에 귀를 닫아버리는 순간, 국가적 위기에 적을 격퇴시킬 능력도 사라져 버린다는 진실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살아가면서 웃음과 미소, 기쁨과 즐거움,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와 의료서비스 같은 사회 안전망이 더 탄탄해져야 하지만, 그것은 희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낙관적 사고라는 대중적 환상에서 깨어나 내가 스스로 초래했거나 세계적 상황 속에 놓여있는 무서운 장애물들과 싸울 태세를 갖추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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