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 상임이사회의가 있었다. 비가 오는데도 대부분의 상임진들이 참석하고 열심히 토의에 임해 주어 미안하고 감사한 날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나만의 시공간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얼마나 잘 이루는가에 따라 나의 삶의 크기와 내용이 달라진다.
사람은 본래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가능한 존재이며, 누구나 서로에 대한 따뜻한 우정과 사랑의 능력을 매우 풍부하게 가지고 있으며, 이 두 가지가 바로 나의 행복의 원천이다.
부부나 가족처럼 서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소속감이 '나'를 '우리'로 전환하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건강과 함께 삶의 만족이라는 풍성한 보상을 가져다 준다.
불교의 이상인 자비의 관점에서 시행되는 작은 생명들을 더 큰 세상에 풀어주는 방생처럼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단단하게 연결될수록 더 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지며, 이것이 행복과 만족의 큰 원천이 된다.
적을 제압하기 위한 군인들의 단결되고 집중된 공격처럼 잘못된 소속감과 '우리' 의식이 때로는 어떤 일을 크게 잘못된 것으로 만들 수도 있는데,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 권력도 '우리와 그들'이 아나라 '우리에 맞서는 그들'로 바뀌는 것이 그 한 예가 될 수 있다.
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대해 우월하다는 잘못된 믿음이 만드는 '우리와 그들'이라는 단순히 배타적 인식이 순식간에 나만의 일방적인 편견과 증오와 갈등과 폭력으로 치닫는 것을 국내 뿐만 아니라 세상 곳곳에서 보고 있다.
정체성은 나 자신에서 시작하여 가족, 친지를 거쳐 하나의 집단 문화가 되고, 나의 국가에 대한 신념으로까지 확대된다. 나를 지키거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집단적으로 합쳐진 상호의존적인 강한 힘이 필요한 이유다.
자기 중심적인 생각과 그 연장선상에서 나와 관련된 긍정적인 선입견과 다른 집단이라는 본능적인 부정적 느낌에서 출발해서 상대집단을 거부하는 배타성이 친구 아니면 적으로 서로를 구분하고 그에 따른 감정을 드러낸다.
서로간의 균형은 단순한 저울눈금 같은 움직임없는 안정이 아니라 무수한 작은 움직임과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변화에 대한 지속되는 긴장이 싫기 때문에 고정관념이라는 간단한 인식절차에 의해 서로를 구분하게 된다.
그런 편견이나 우월감의 근거가 무엇이든, 멀리 앞을 내다보면 결국 불행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언제나 서로의 존엄성에 대한 존경심을 가질 때 문제해결의 길이 보이게 된다.
나의 야망과 가치관, 능력과 열정에 맞게 세상살이 모든 것을 얼개처럼 서로 연결시켜 내가 속한 사회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더 위대하게 진화시켜가는 과정이 우리의 인생살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