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모처럼 잠원동 달리기 동호회의 화요일 저녁 달리기에 나갔다. 저녁 한강변의 바람은 시원했지만, 기온은 여전히 후덥지근한 전형적인 우리의 여름이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주의에 바탕을 둔 일상의 삶은 자기 최면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낮은 곳에서 출발해서 노력과 결단, 그리고 긍정적인 관점이 성공을 성취하는 핵심이라 생각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따를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로 성공한 이들이 가지는 근거 없는 자신감은 모든 세상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있지만, 그렇게 뭐든 되는 사람이라는 기운을 스스로에게 강하게 불어넣는 일이 누구에게나 과하지 않은 한도에서는 일정부분 필요한 일이다.
잘 나갈 때 어려움이나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불필요한 걱정이 너무 많다'며 배척되거나 왕따 당하기 일쑤다. 요즘의 전세계적인 경제불황의 시발점이 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좋은 예다.
어떤 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조심스런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 가장 먼저 배척당하기 때문에 거품을 걷어내지 못하고 들뜬 분위기에 순응해 온 분위기가 우리나라의 공직사회를 지금도 지배하고 있다.
근거없는 자기 암시가 행운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무한한 자긍심과 자신감이 스스로의 인생에 독약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진실을 근거로 한 비관주의도 보다 합리적인 의견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세상은 변하고 우리의 삶도 그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우리 나라의 의료보험이나 과도한 시혜성 의료정책이 잘못되고 있다는 의사들의 의견을 매번 무시하던 정부관료들이 지금은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결국에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재정파국이 오고야 만다.
'적게 내고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괴팍한 감언이설로 국민을 속이는 정부가 어떻게 재정 붕괴를 피할 수 있을 것인가는 세 살 먹은 어린 아이도 그것의 불가능성을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한다는 법률이 북한의 테러를 예방할 수 없듯이, 법률이 모든 민생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고위 공직자들의 사적인 이기적 생각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난 국가에 대한 충정심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 나이에, 내가' 혹은 '이 시점에, 내가'라고 나의 한계를 정하는 순간 나의 인생은 이제 죽음을 기다리는 하나의 근육덩어리로 변할 뿐이다. 부정적인 자기 최면이 실제로 뇌 세포의 사멸 속도를 빨라지게 한다는 연구도 있다.
너무나 긍정적인 생각에만 사로잡히면, 구름 위에 올라 앉은 손오공처럼 정신 집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모든 것을 현상적으로만 보게 된다.
새해에 누구나 새로운 결심을 하지만, 그런 긍정적인 일들은 과도한 상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안해도 그렇게 되는 냥 생각하게 되어 일년 내내 지키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 이유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에는 우리 모두가 '이 시점에, 내가'가 아니라 '이 시점에도 내가~!'의 심정으로 마음을 바꾸어야 진정한 행복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솔직한 보고가 아니라 좋은 뉴스만 듣고 싶다는 욕망이 심해지면 세상에서 거짓말만 가장 많이 듣게 될 뿐이다. 그래서는 점점더 외부 세계와 단절되고 스스로 배타적이 될 뿐이며 위험은 그만큼 더 증대될 수 밖에 없다.
어른이 어른다워야 세상의 불신과 불평이 안정되고 신용이 확립되어 삶이 편해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