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검색 전문기업인 엔써즈는 동영상 재생 공유 서비스 `이미디오`의 사용자 50만명의 런던올림픽 영상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장면은 한일 축구전에서 구자철 선수가 광복절에 맞춰 만세삼창 골 세리모니를 선보인 장면으로 실제 득점 장면보다 3배 많은 영상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14일 보도했다.
2위로는 레슬링 김현우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쪽 눈으로 해도 이긴다는 정신으로 했다"고 말한 장면으로 경기 장면보다 10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3위와 4위로는 수영 박태환 선수와 쑨양의 200m 시상식과 남자 유도 8강 조준호 선수의 판정 번복장면이 차지했다. 마지막 5위로는 한국 대 스위스 축구 경기에서 김보경 선수에게 반칙을 한 모르가넬라 선수를 기성용 선수가 눈빛으로 제압하는 모습이 차지했다.
시상대에 선 선수들의 모습이 아니라, 운동종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운동수행 중에는 엄격한 경쟁의 룰을 지키고 심판의 판정에 대한 철저한 복종이 우선되지만, 그 과정에서 외부 상황에 대한 선수들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 표출에 따른 관중과의 소통 방식이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나의 감정 자체가 나의 경제와 맛물리고 있다는 요즘 유행하는 사회적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감정과 경제는 서로 상호 간섭하면서 정서가 경제행위의 본질이 되는 동시에 경제논리가 감정생활을 지배하는 젊은이들의 사회적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나의 개인적인 감정 혹은 감정적 자아가 경제행위의 도구로 진화하였다는 말이다. 인기있는 광고모델들로 선택되는 이유도 지나온 개인적인 삶의 모습들, 즉 그들의 '라이프 스토리'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면 더 쉽게 이런 사회적 경향들을 이해할 수 있다.
지난 세기에만 해도 경제나 사회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방식은 철저히 남성중심이었고, 여성은 경제나 사회적 영역이 아니라 사적이고 정서적인 영역으로 밀려나 있었고, 그것이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런 관습적 분할을 강조하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사람으로 왕따당하기 일쑤인 사회로 변화되었다.
과거의 대가족 시대에는 가족이 나의 사회적 위치의 지표였지만, 지금의 핵가족 시대에는 가족이 내 존재의 근원이다. 그래서 나의 존재에 주어진 과제는 심오한 생각이나 영웅적 행동이 아니라 일상의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사회적 정상성을 지향하는 존재로서 나의 자아가 핵심이 되고 있다.
또 현대는 상대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떤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가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바라고, 표현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섹슈얼리티를 정체성의 중심으로 하여 언어화되어 있는 성적 존재인 사회다.
지난 세기까지의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사랑과 자녀 생산이라는 본연의 성적 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남과 여의 구분이 점차 희석되고 붕괴되어 현대사회에서는 남녀 모두에게 점차 정서적인 성취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누구와 어떤 친밀한 인맥관계를 구축하고 거기에서 얼마만큼의 정서적 만족을 느끼는가가 가장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비대해지고, 기업활동이 다양화하거나 거대해지면서 관리직 근로자 비율이 커지는 등 제조업에서 시작된 기업의 성격이 직장 내 위계질서의 확립과 생산성 제고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면서 근로자의 감정을 배려하는 것이 기업생산성에 직결된다는 심리학적 접근이 기업 경영의 전면에 나타나는 동기가 되었다.
감정배려의 방법으로 근로자들에게 윤리적 덕목을 강요하는 대신 과학적인 근거있는 처방을 제시하고, 경제적 대립관계가 아니라 감정적 갈등관계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경영자나 근로자 공히 남성적 권위주의적 태도가 아니라 정서적 배려 같은 여성적 자질이 필요하게 되었다.
가정적으로도 구조적 핵가족에서 기능적이고 합리적인 핵가족으로 정착하게 된 배경에는 노인의 건강과 복지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1997년의 "노인복지법(법률 제5359호)"에서 시작된다. 또 모든 정신질환자의 기본적 인권의 존중, 최적의 치료권리 보장와 부당한 차별대우의 금지한 같은 해의 "정신보건법(법률 5486호)"도 중증 정신질환자 뿐만 아니라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중산층들에게까지 정신치료서비스가 제도적으로 확산되는 기회가 되었다.
가족의 책임이던 노인이나 정신질환자들이 공적인 치료공간으로 나옴으로써 가정 속에만 존재하던 여성이 관찰의 주체이자 관찰대상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독립과 양육의 종합이 감정적 건강과 정치적 해방으로 목표가 설정되었으며, 주부들의 사적인 경험이 공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고, 부부 사이의 평등성이 규범화하게 되었다.
이로써 가정 내에서 가족들 간의 소통에 이용되던 여성들의 언어적, 감정적, 그리고 인성 능력이 사회적 갈등해법으로 자리잡게 된 계기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지금까지 감정과 욕구의 형태로 일을 수행하면서 노출될 수 밖에 없었던 개인의 진정한 내면인 사회적 자아가 소통이라는 도구를 빌어 보호막을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인정기전이 되었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조직의 위계화와 사회의 민주화를 화해시킬 규칙으로 소통이 도입되고, 일이 곧 자아실현이라는 시각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해지고, 조직의 복잡화로 긴장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상호인정의 관계 속으로 진입하는 것 자체가 중요해면서 더욱더 소통이 실질적인 개인적 역량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나만의 소통 방식과 능력이 나의 성공에 직결되는 수단이자 문제해결의 중요한 길이 되었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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