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 태풍이 큰 피해를 남기며 어제 저녁 제주도를 지나 오늘 아침 여수와 목포 지역을 지나 지금 서울 인근의 서해를 지나고 있다. 오전에 잦아들었던 바람이 다시 세어지고 있다.
요즘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대부분의 정보를 거의 원본과 똑같게 완벽한 복제를 무제한으로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거나 이용할 수 있다.
이전에는 접근하고 소통하려는 모든 정보들이 시장원리에 따라 상업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요즘은 위키디피아로 대표되는 개방과 공유에 의존하는 오픈소스를 통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개방적인 이용을 위한 대안이 만들어졌다.
텔레비젼에 나오기 위해서는 방송사가 원하는 시간에 공적발언에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미디어 전문가가 적절한 시간에 적합한 장소로 나가야 가능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개인블로그나 홈페이지는 전혀 그런 제약이 없이 누구나 편한 시간에 공적 발언이 가능하다.
세계를 연결하고 있는 온갖 종류의 인터넷 기반 디지털 네트워크가 모든 정보의 공유를 값싸게 만들고, 잠재적 참여를 거의 보편적으로 만듦으로써 사람들 간에 서로 결합하는 방법을 간단한 수단을 통해 가능하게 만들었다.
기존의 시장이 낯선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지만, 가격 외의 다른 문제를 둘러싸고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 사람들 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대인관계의 방식이 억제되지 못하고 쉽게 폭발할 수 있다.
미래의 이익보다 눈 앞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상호 소통하거나 서로를 구속하는 합의를 맺거나 감시 및 실행기전을 만들 능력도 없으면서 독자적으로 행동할 때, 서로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전략을 선택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익적인 행동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행동하며, 그런 기회를 주고 보상하는 체계는 물리적이고 공통적인 공개된 공간에서 더 많은 소통과 반복된 상호작용에 의해 서로를 훨씬 더 잘 협력하게 만든다.
예전 우리 조상들이 해왔던 농경시대의 '계'나 "품앗이'처럼 서로 눈에 보이는 행동, 즉 공동 목표를 추구하겠다는 신회할 만한 헌신의 표명과 위반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능력에 의존하여 제한된 시간과 자원을 공동관리하는 방식이 좋은 예다.
제한된 자원을 공동 관리하고 위반자를 감시하고 처벌하는 이런 상호관리 체계는 같은 목표를 위해 설계된 정부 체계보다 공동자원에 가장 큰 이해관계가 걸린 사람들이 더 잘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밝혀지고 있다.
적절히 제한된 상황이나 환경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고려하여 나의 행동을 잘 조절할 수 있다. 서로를 향한 배려를 촉진하여 이기적인 동기와 균형을 맞추게 하면, 사람들은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을 덜 이기적으로 절제하게 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가 짧은 시간에 세상이 놀랄 만한 경제적 부와 번영을 이룬 바탕에는 이런 서로에 대한 배려를 통해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을 자제할 수 있었던 품앗이 정신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상호부조의 전통에 의해 제한된 장소와 시간을 공유하지 않고도 서로의 노력을 공유함으로써 참가자 뿐만 아니라 지역세계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던 우리 DNA 속에 숨어 있던 상호 존중의 분위기 조정 능력이었다.
강력한 초대형 볼라벤 태풍과 그에 따른 피해상황들이 최소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조상들의 상호부조 전통의 현대적 버전을 생각해본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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