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가 예전에 원장으로 근무했던 국군서울지구병원터인 경복궁 옆 국립미술관 신축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가 4명이나 발생하는 인명사고가 났다고 해서 더욱 마음이 안타까웠다.
언제 어디서 어떤 사건들이 무분별한 테러처럼 일어나 나를 포함한 국민들의 생명을 스스로의 통제범위를 벗어나 애꿎게 위협할지 결코 알 수 없다. 항상 반복되는 유사한 사고 원인을 보는 국민들은 감독당국의 무관심에 속상하기 한이 없다.
국민이나 일반 근로자들의 재해보상과 공무원들의 재해보상규정이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일상 속에 잠재적인 두려움이 있을 뿐, 북한의 테러처럼 구체적으로 근거가 있는 두려움에 대해서조차 우리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는 사실에 힘이 빠진다.
요즘 유행하는 행복론의 문제는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문제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광범위한 위험과 위협들에 대해 구별이 없이 모든 것은 개인 책임하에 극복가능한 것으로 잘못 몰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의 더 큰 문제와 위험상황에 관련된 타당한 두려움으로 나라는 개인의 삶에서 나 한 사람이 걱정하는 특정한 문제와 달리 나 혼자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광범위한 위협과 위험들이 있다.
나의 삶에 대한 관점과 동기가 나의 삶의 역경이나 위협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사실 위험한 상황에 대한 개인의 반응, 그리고 두려움에 대처하는 능력은 상황 그 자체보다 개인의 관점과 성격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위험에 대한 대응행동은 위협의 본질보다 그위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가에 달려 있다. 삶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이 내가 위험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일상의 삶에 매몰되어 내가 언제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막연히 삶이 계속 이어지고 내가 영원히 이 세상에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런 삶에 대한 집착이 나의 존재를 위협하는 일에 대해 두려움을 크게 만든다.
한번씩 죽음에 대한 명상을 하거나 죽음을 깊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삶의 우선순위를 생각하며, 매일을 항상 최대한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순간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상황이 어떠하든 모든 순간을 더없이 절실하고 진지하게 대하게 되면서 나의 삶을 의미있게 사용하고,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만드는데 모든 노력 쏟게 된다.
인생이 눈 한번 깜박거릴 순간이라는 불교적 명상의 의미는 나의 죽음을 준비하는 지금의 이 순간이 얼마나 허투루 허비할 수 없는 귀중한 찰라적 시간인가를 인식할 수 있다.
이 성찰을 통해 존재적 속성의 일시성을 인식할 수 있고, 나의 존재의 무상함에 대한 더 넓은 관점을 갖게 되어 삶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 세상에 나의 죽음보다 더 큰 두려움은 없기 때문에 일상의 두려움에 흔들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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