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움직임의 핵심은 경쟁이다. 지금까지는 경쟁이라고 하면, 흔히 상대(혹은 회사)를 무리한 방법으로라도 따라 붙어 결국은 시장에서 밀어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싸우는 것과 같은 투쟁이라 여겨왔다.
운동모임이나 봉사모임에서 보듯이 상대를 이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그를 도와 성공하게 하고, 그의 도움으로 나도 함께 성공하는 것이 진정한 경쟁의 능력이다. 모든 운동모임에서는 기술의 발전을 끝내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기술들을 더욱더 발전시키기 위해 경쟁한다.
서로를 잘 알고 같은 이해관계를 공유한 집단에서 앞서가는 사람을 붙잡거나 따라잡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도와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경쟁하는 협력적 성격을 띄게 된다.
회원들 간에 어떤 최종적인 기술을 발견하거나 흉내내기 어려운 자신만의 비장의 기술을 연마하려 노력하는 대신에,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공개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제품설계자가 주도하는 혁신이 아니라 가장 활발한 사용자들이 주도하는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어떤 도구의 능력이 그 도구의 궁극적 기능을 완전히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어떤 도구의 새로운 기능은 어떤 한 사람의 뛰어난 영감에서 발견되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협력적인 집단에서의 탐구와 개선을 통해 발견되고 완성될 수 있는 선도적 사용자 혁신의 방식을 따른다는 말이다.
달리는 의사들(부상예방과 레이스패트롤)이나 청년 꿈살리기 포럼(꿈의 비전화 및 현실화), 혹은 광화문마라톤 모임(페이스메이커)이나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 대회(기부문화확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우리 모임의 내실과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다.
공동의 비전 혹은 계획이 회원들의 멤버십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고, 어떤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느낌은 자율성와 유능성도 향상시켜 피드백 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어떤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어 그 안에서 서로 배우고 협력하여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 커질수록 그 안에 머물게 되고, 더 많은 참여자들이 몰려들게 된다.
핵심그룹의 일원이 되지 못한 신참회원들은 종종 그 집단의 기능이나 개념을 더 넓은 세계로 가져가 퍼뜨린다. 우리 모임이 하는 일들이 국내의 기준으로 정착하게 된 이유가 바로 모임의 주변 구성원들이 우리의 기능이나 개념을 널리 전파하는 대사의 역할을 기꺼이 해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개념을 금방 실험해보거나 폐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다. 다른 참여자들이 오가면서 우리의 개념들을 다른 곳으로 퍼뜨렸는데, 이런 환경이 우리의 개념을 전파하는 확산점 기능을 했다.
매우 협력적인 핵심그룹과 참여정도가 제각기 다양한 주변의 확산그룹으로 이루어지고, 핵심그룹은 정기적으로 만나 일에 대해 토론하고, 그런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발전시키는 구성원들이며, 확산그룹은 핵심그룹이 만든 개념을 퍼뜨리는 일을 맡게 된다.
남보다 잘하려고 하는 경쟁은 곧 상대를 밟고 일어서야 내가 이길 수 있는 투쟁이지만, 이전보다 잘하려고 노력하면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경쟁 상대로 모두가 승리하는 서로 공존하고 상생하는 게임을 하게 되어 언제나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변화시켜 나간다.
나의 목표를 추구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목표에 신경을 쓰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은 우리의 삶에서 기본적인 요소이다. 외려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어서 나는 그것을 거부하기가 어렵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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