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은 전문가의 세상이다. 그래서 무언가 변변히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어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한다. 수많은 전문가와 훨씬 더 많은 비전문가, 그러니까 아마추어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말이다.
전문가에는 법적인 자격이 있는 전문가와 그렇지 않는 전문가가 있으며, 자격이 있는 전문가도 자신의 전문지식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자격을 정부나 단체의 정책수행의 도구로 제공하는 어용 전문가들도 있다.
전문가의 반대쪽에는 자신의 경험으로 스스로 알게 된 것을 공유하는데 가치를 두는 보통 사람들이 있으며, 재능있는 가수들과는 노래실력이 비교가 되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것처럼 소속감이나 관대함을 느끼게 해주는 일에 가치를 두는 아마추어들이 있다.
기술적으로는 전문가에 비해 훨씬 서툴더라도, 아마추어들이 친밀한 소속감이나 오래 지속되는 공유감을 바탕으로 서로를 위해 함께 하는 일이 전문가들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때가 많다.
기업이나 정부에서 전문가의 의견보다 이전에는 무시하기 마련이던 소비자의 의견에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다. 전문가의 일이 밥을 짓는 것이라면, 그 밥에 뜸을 들이고 맛을 내게 만드는 것이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참여를 항상 선택가능한 것으로 기대하면 할수록 문화를 변화시킬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것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위력을 보인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의 공유와 참여의 효과였다.
우리는 사회공동체라는 하나의 큰 조직의 일원이며, 이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이상 고립되거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살아가는 세상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공동체 의식이 옅어지면서 단절감과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것이 반대로 사회 불안의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내가 사회공동체라는 조직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회적 인프라를 구성하는데 국가적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이것은 일반 국민들이 만들 수 있는 작은 조직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장기적인 방법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한국 달리는 의사들이 주최하는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환우들에게 적지만 관심을 보여줌으로써 사회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회복하게 하는 것은 개인의 내적 힘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사회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여 상호 연결감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 사회적 인프라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이다. 공동체 의식이 옅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불신이기 때문이다.
불신이 의심과 두려움, 그리고 정신적 불안을 만들어내고, 대화를 단절하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고립시키기 때문에 상호간의 신뢰 회복이 고독감과 단절감을 극복하고 강한 공동체의식을 갖게 함으로써 개인의 행복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사회공동체에서 해야할 사회적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개인도 자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과 만족감을 사회공동체에 의존해서 얻으려 해서는 안된다. 그럴수록 더욱더 외부환경에 종속되어 더 많이 영향을 받게 된다.
스스로 사회에서 만나는 모르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늘이고 상대에 대해 알려는 현실적 노력을 해야 한다. 결국 세상에서 나의 문제는 세상을 움직이는 전문가가 아니라 나와 같은 아마추어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소속감을 향상시킴으로써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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