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최근에 모친상을 치른 고등학교 동기를 위로하는 개인적인 모임이 있었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지만 나에게 이 세상 구경을 하게 해주신 어머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잊을 수 없는 고향에의 향수 이상의 감정이다.
나를 세상에 내보이는 나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어릴 적 어머니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정체성에 따라 나를 과거와 다르게, 혹은 더 크거나 적게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정말 내가 나의 정체성에 맞게 행동했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어릴 적 어머님과의 단편적인 이야기들 속에 내가 느낀대로 '어머님을 즐겁게 하는 것이 효도다'는 나름의 방침을 정하고, 어머님이 나의 입장을 생각해 주실 때까지 기다리는 답답한 삶도 요즘 생각하면 즐거운 추억이다.
어릴 때는 나에게 맡겨진 일이 곧 집안에서의 나의 서열이었고, 성장하면서 서열에도 여러가지 분야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나이 들수록 직함에 맞는 가치와 행동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어릴 적 이타적 행동에 솔선수범하시던 어머님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붙여진 사회적 직함으로 인해 내가 생각하는 나의 본질보다 직함의 유형적 의미가 더 크게 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고 삼가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규칙적으로 달리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달리기 자체가 좋아서 달리며, 그만큼 달리기에 대한 목표를 만들고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좋아한다. 측정가능한 목표를 만들고 거기서 동기부여를 받고, 그것을 성취함으로써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더 큰 자극을 받게 된다.
내가 정한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느끼는 자신감은 목표달성에 따른 외적인 보상보다 훨씬 더 크고 만족스러우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나 자신을 더욱더 잘 알아야 하며, 관대해져야 한다. 나의 마음과 몸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벤치마킹하면서 협조하고 사랑해야 가능한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느끼는 보편적인 삶의 조건, 즉 자기 조직의 목표와 그것의 달성을 위한 개인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기업들의 자체적 생명 관리 모델을 개인적인 삶에서도 받아들이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현실적인 삶의 목표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성공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하게 규정하는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을 해야하고, 왜 그것이 중요하고, 지금 해결해야할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에 따라 어떤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믿는 기성세대에 비해 젊은 세대들은 문제해결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우리 사회가 젊은이들의 생각과 야심을 사회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곧 새로운 금맥을 발견한 것이나 똑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해내야 하는지 뿐만 아니라 목표가 성공적으로 성취되었을 때 어떤 결과나 나타나는지 명확한 설명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청년 꿈 살리기 포럼'의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대학생 조직위원들은 자신들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생들의 직업선택에 대한 의식을 공적이며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시킨다는 명시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을 언제든지 얻을 수는 없는 현대사회에서 모든 청년들이 직업을 단순히 안정적인 직무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도전적이면서 성취감이 크면서도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을 꿈꾸게 만들어야 한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개인적인 가치보다 사회적인 가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사회에 돌아가는 혜택이 더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답이 없고 가치발생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해내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전통이나 관습, 혹은 관례는 존중할 대상이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인식 또한 중요하다. 새마을 운동 시절에 장독대를 때려부수는 것이 뉴스의 핵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발전에 따라 우리 의식주을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기성세대로 구성된 연구원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맡겨야 한다. 그런 것이 기성세대의 의식변화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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