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조기 담낭암으로 수술을 받고 아무 이상증상 없이 4년여 투병생활을 하신 후 갑자기 간으로의 다발성 전이암이 발견되어 두 달 만에 돌아가신 손위 동서의 첫 제사날이었다.
인생살이 자체가 먼 길을 달려온 마라톤 여정 속에서 내 세상의 길을 찾아 내 속도와 리듬에 맞게 호흡하며 온 길이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들길도 있지만 급류가 흐르는 물길도 건너야 하고 숨이 턱에 차는 가파른 산길도 마다않고 달려가야 한다.
그러다가 남은 사람들의 가슴이 탁 막히고 말문이 끊어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머나먼 길을 정말 혼자서 가는 것이 저승길이다. 부디 영원히 평안하시기를 비는 가족들의 진정한 사랑에서 우러난 감사한 마음 한 가득 남기고 이 세상에 온 모습으로 홀로 가는 길이다.
한 평생을 살면서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 같은 단 하나의 해결책이나 치유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주치는 인생살이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그나마 행복한 사고방식과 행동을 낳는다는 막연한 기대가 있을 뿐이다.
인생은 어느 누구도 한번 출발한 길을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편도길이다. 그래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 않으면 이 세상을 하직해야 하는 순간에 후회라는 큰 짐을 지고 떠나야 하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니지만, 그런 만큼 한번 살아볼 만한 길이기도 하다.
오늘은 단 하루뿐이고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 그만큼 마음이 편해지고 담담하게 부정적인 생각은 의식적으로 버리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며 희망적인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삶에 대한 나의 근본적인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행복의 수준이 향상될 수 있다. 나 개인이 행복해지면 가족이 행복해지고, 이웃을 거쳐 내가 속한 공동체가 행복해지고, 사회가 행복해지게 된다. 행복은 전염되기 때문이다.
뚜렷한 삶의 목표를 가지고 순간순간 한 걸음 한 걸음씩 뚜벅뚜벅 내딛는 모습을 보여주는 삶을 통해, 내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생각을 보여주는 삶의 태도나 자세가 알게 모르게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염되어 서로의 감정상태에 공명하고 공감하게 되면서 점차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이유다.
나의 인간관계에서 행복한 사람을 가지면 내가 행복해질 기회가 극적으로 증가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내가 행복함으로써 옆집 이웃이 행복해질 가능성이 34%나 높아진다고 한다.
내가 행복함으로써 1km 이내에 살고 있는 내 친구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25%나 높아진다면, 그것이 바로 '친구를 잘 만나야 한다'거나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평소에 추구하는 것을 얻는 것이 성공이라면,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나 길목에서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경험할 것이다.
내가 행복함으로써 나의 인간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질 기회가 9%까지 높아진다면, 그 친구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까지 전파될 뿐만 아니라 그런 행복감이 1년까지 지속된다면 내가 행복해지는 것 자체가 사회에 크게 봉사하는 일이다.
한 나라 국민들의 평균행복 수준을 높이는 것이 그 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증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미시건 대학교 로널드 잉글하트 교수의 연구결과처럼, 모든 사람들의 행복과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자기 자신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 의무라는 말이다.
돌아가신 손위동서의 1주기를 맞아 형님의 평소 삶의 흔적에서 느끼는 멋있고 의미있는 감상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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