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강력한 태풍 산바의 영향도 있었지만, 오랫만에 저녁에 집에서 집사람과 둘이서 저녁을 먹고 딩굴딩굴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젊었을 적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면서 함께 사는 삶을 시작한 뒤에도 한참 동안을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일심동체임을 확인을 통해 행복을 공유하는 것을 바탕으로 살아간다.
나이가 들고 사회적 관계들이 늘어나면서 부부간에도 서로의 차이를 토대로 하는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그런 인간적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고 인정하면서 그런 차이마저도 긍정적 감정으로 받아들여 더 단단한 하나의 관계로 묶어주는 결속력의 바탕이 되면서 나만의 정체성과 완전함을 유지하고 지탱해왔던 과거의 삶의 태도를 스스로 버리게 된다.
사랑이 점점 자라 '나'에서 '우리'로 생각이 변화하고, 함께 가정을 이루었다는 긍정적인 감정이 서로 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서로를 조금더 비슷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생각의 변화 과정에서 오히려 나 자신의 정체성의 경계가 더 확대될 수 있었다.
정체성도 자존심과 비슷하여 고착화된 이념처럼 그 무엇도 침투할 수 없는 단단한 벽이라기보다 호흡을 통해 들어온 산소와 대사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대사산물인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폐포벽처럼 자유롭게 스며들 수 있는 얇고 부드러운 막으로 되어 있다.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말은 웃으면 감정이 긍정적이 되고, 이런 긍정적 감정이 생각의 대상을 조금더 포괄적인 방식으로 볼 수 있게 변화시키고, 사고의 영역이나 감정상태를 넓히거나 확장시켜 서로간의 관련성을 더 많이 느끼며, 차이나 구별에 덜 집중함으로써 서로를 나와 비슷하게 봄으로써 더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행복한 마음을 가질수록 덜 구분적이 되며, 편견과 미움이 더 적고, 덜 배타적이 된다. 다문화가정이나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행복한 감정을 가질 수 있으면 최상이겠지만, 그렇게까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사회통합과 국격향상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이유다.
행복한 감정이 될수록 '그들'인 이웃이 '우리'라는 더 큰 가족으로 인지되고 받아들여지게 된다. 단순한 부분의 합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적인 전체로, 사물을 보다 전체적인 큰 그림으로 보는 능력이 커지게 된다.
긍정적인 감정으로 살아갈수록, 일상의 삶의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무의식 속에 잠재된 고정관념이 아니라 나와 같은 한 사람의 개인적 존재로, 한 사람의 복합적인 인간으로 바라보게 된다.
내가 이 세상을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즐겁고 행복한 세상으로 변화시키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우선 먼저 내 자신이 더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