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난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 추계 연수강좌에서 "의료분쟁의 합리적 해결방안"이란 주제로 기꺼이 첫 강좌를 맡아주신 법무법인 세승의 현두륜 변호사를 만나 나의 고마음을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우리는 세상에서 항상 어떤 사람을 만나거나 연결되면서 발전시켜 나가고 유지해 나가고 있다. 그런 연결과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여 다른 사람을 나 자신처럼 한 인간 존재로 인식하는 관계를 만들지 못할 때 세상살이의 부정적 문제들이 생기게 된다.
내가 진료실을 방문한 환자의 주된 고통을 듣고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문제의 원인과 조건을 살펴서 가능한 해결방법을 찾아 치료하는 진료과정처럼 인생살이의 문제 해결 방식도 비슷하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만나는 문제들도 내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인식의 결여나 소외감과 고독감의 증가, 그리고 신뢰감의 약화와 같은 파괴적인 감정이나 왜곡된 사고방식과 환경에서 발생하고 있다.
요즘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지지자들의 행동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두가 '나와 우리' 혹은 '너와 너희들'로 집단을 구분하여 나누고, 서로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현실적인 생각이나 인식을 토대로 주어진 문제나 상활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의견이 다른 집단은 필요없다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잘못된 우월감이 사회집단의 구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적 동물로써 사회에 대한 역지사지의 마음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배려와 나눔을 통한 상호의존적인 소통을 통해 모두가 같은 인간이라는 공통적인 존재감을 가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꿀벌이나 개미처럼 우리도 함께 모여 더불어 웃고 울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고 헌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행복과 안정, 혹은 전체의 평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요즘처럼 사회성에 대한 자각이 자꾸 옅어진다면 자신을 포함해 다른 사람들의 행복이 파괴되고, 그 사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내가 속한 사회공동체의 안녕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어야 하는 이유다.
서로 떠받치고 보호하기 위해 의지하는 것이 사회성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인간관계의 근본적인 방법을 변화시켜 사회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공동체 의식이 강해지면 서로 협력하며, 이웃간에 장벽이 사라지면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함께 공동체의 한 일원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몸으로 확인하고 안도하게 되면서 마음을 열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더욱더 우호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달리는 중에 어느 부위에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면 달리기를 멈추고, 그래도 고통이 심하면 자연스럽게 진통제를 찾지만, 견딜만 한 불편감이 있으면 몸으로 견디며 목표로 한 거리를 달려간다.
사회에 지금 문제가 생겼더라도 공동체 의식이 옅어지면서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문제로 인한 즉각적 위협이나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는 것이다. 신중한 사람이라면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고통이 커지기 전에 원인을 찾아보고 악화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다.
세상살이에서도 세상에 어떤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 보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다. 사회에 위기가 없더라도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나의 행복 뿐만 아니라 이웃의 행복도 나의 행복과 밀접하게 서로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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