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매월 첫 목요일에 개최되는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 상임이사회의가 있었다. 추석 연휴 후 첫 근무일이라 모두들 바빠 참석한 분들이 평소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라는 기술력과 소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세상이 점점더 좁아져서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메세지나 채팅창을 통해 충분히 토의내용에 대한 의견제시가 가능해졌다. 나의 생각이나 의지가 문제지 직접 몸으로 참가하는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살아가는 개인적인 삶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단지 눈에 보이거나 직접 피부에 닿지 않을 뿐이지,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는 물 속에 있던 개구리가 자신도 모르게 삶아지는 현상과 비슷하다.
우리는 종종 나 자신의 개인적 행동은 독립적이라며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바깥 세상과의 연결성이나 소통 수단이 발달할수록 그런 안도감의 여지는 점점더 좁아지고 있다.
세상은 이전 시댁의 농경사회만큼 노동집약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상호의존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예상과는 달리 도시화 자체에 의해 더욱더 고립감이나 독립감이 강화되면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역설을 보이고 있다.
어릴 때는 본능적으로 어머니의 손 안에서 보살핌과 관리에 의지하여 안전함을 느끼지만, 자라면서 나도 모르게 마치 나 혼자 나만의 힘으로 독립적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런 생각은 관점의 문제로 일시적인 착각일 뿐 본질적으로는 사회성을 상실한 인생살이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다. 나는 나 자신의 삶의 자세나 태도를 선택할 권한이 있다.
스스로 혼자서 모든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타인과 연결되지 않고, 서로 의지하지 않으면서 혼자 성공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할수록 더욱더 문화나 유통, 교통이나 무기체계의 상호의존성이 더욱더 발전하고 세분화되고 밀접해지면서 거의 날마다 세상이 점점더 작아지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지구 모든 곳의 개인을 연결하는 것이 좋은 예다.
내가 먹는 밥을 짓는 쌀이 저 농촌의 땅에서 씨뿌려지고 자라 꽃피고 곤충들에 의해 수정되고 결실을 맺고 추수, 저장, 도정, 운송, 판매되어 온 과정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하나라도 없다면 내가 밥을 먹을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나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식사를 해야 한다.
나의 행복이 다른 모든 사람의 행복과 절대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바로 이 때문이다. 나의 행복의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의 행복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듯이 생존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내 힘만으로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만들어주는 나의 주위 사람이나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상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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