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되듯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쉽게 관심이 가고 공감하게 된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고향, 학교, 족보, 태도나 인격, 혹은 사회문화적 배경 등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할수록 그들과 더 쉽게 하나가 되고 더 많이 공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대에게 쉽게 호감을 표시하지 못하는 이유도 일본식민지배, 6,25 남침전쟁, 그리고 이후의 남북대치상황까지 지속되어온 연좌제라는 무분별한 책임부여 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애써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의 사정이나 상황에서 눈을 돌려버림으로써 나와의 유사성을 갖지 못해 서로를 연결할 공감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정치적이나 종교적, 혹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나와 상대가 닮았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공감이 바탕이 될 수도 있지만, 같은 인간존재라는 포괄적 공통성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공감을 실천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공감과 인간존재라는 공통성을 바탕으로 하는 공감의 차이는 상대의 정치적이거나 사회적, 혹은 종교적 성향에 따라 연좌제 하의 사회에서처럼 구호자의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도움의 손길이 좁아지기 마련이다.
인간존재라는 공통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 자비와 가치를 실천하려는 용기가 개인의 행복 뿐만 아니라 세상의 행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되는 이유다.
주위 이웃의 어려움을 나와 관련이 있는 사람으로써가 아니라 인간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열린 마음이나 동정이 바탕이 된 자비와 공감으로 접근할 때 삶과 죽음, 즉 생존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며, 우리의 미래가 이런 마음에서 결정된다.
자비나 사랑의 마음은 나의 내면의 행복과 외부의 행복이 하나로 만나는 지점이다. 나의 행복과 세상의 행복이 하나로 만나는 곳, 거기서 나의 불행과 세상의 불행이 모두 해소될 수 있는 무한한 마음의 능력이 나오게된다.
세상의 모든 문제들은 대부분 가장 근본적인 차원, 즉 왜곡된 인식이나 생각, 부정적인 감정, 그리고 습관적인 인간관계 방식들이 서로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삶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라거나 그렇게 되도록 도우려는 자비나 사랑의 마음은 모든 세상살이 문제를 해결하는 긍정적인 감정이며, 함게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공감의 중요한 요소이다.
공감은 자연스럽게 관심과 자비로 이어져서 사람을 인식하는 방식이 변화되면서 상대를 도우려는 성향으로 발전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상황을 행복하게 개선시키려는 바램과 그런 행동의 바탕이 된다.
긍정적인 감정의 전염효과와 상호의존적인 현대사회의 특성을 고려하면, 자비와 사랑의 마음은 호수의 수면을 퍼져나가는 잔물결처럼 점점더 광범위하게 긍정적인 영향을 세상에 미치게 될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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