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현직 대통령 아들이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의 협의로 '내곡동 사저 특벽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려갔다.
왜 그랬을까?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선진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현주소를 보는 듯하다. 국가 행정이나 정치 서비스가 말이나 표어처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유력 정치인이나 정당들은 그저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자기들에게 선거에 표나 몰아줄 지에만 열심히 고민하면서, 정작 그들이 말하는 만큼 진정으로 국민을 사랑하기보다는 끝없는 사욕을 채울지언정 사랑하는 사람은 없으며, 그런 의지 또한 없다.
정치인들에게 국민은 선거 승리를 위해 명중시켜야할 그저 하나의 표적이거나 봉이며, 자신의 손익결산표에 후원금이나 표를 보태주는 존재 외의 다른 가치를 가지지 않는, 자기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국민의 존재다.
나는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나 '청년꿈살리기포럼' 같은 사회적 기부활동에 관여하면서도 늘 다른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요즘 세상에 누가 남을 생각하겠는가 하지만, 우리 조직위원들은 진정으로 우리가 개최하는 기부활동이나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생각하는 삶의 자세가 옳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적절한 인간관계를 맺음으로써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동물이란 사실을 이해하면, 나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신념과 가치를 반영하는 그런 의미있는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좋은 품질의 행사나 훌륭한 서비스, 혹은 낮은 참여율이라는 보상 대신에 느낌이나 경험, 회원자격 같은 기존의 보상방법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대가를 스스로 받게 된다.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비유형적인 진정한 보상경험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강한 동기를 부여하는지 잘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이 국민을 상대로 허풍치는 부정적이고 이기적인 동기도 하나의 나쁜 예이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오랫동안 진정으로 국민들을 자기 주위에 붙들어 두고 싶다면 국민을 그냥 팔다리가 달린 걸어다니는 선거인 쯤으로 보는 시각부터 고쳐야 한다.
국민 각자의 인간적 특성들을 꿰뚫어 보기 위해 애를 쓰면서 투표하는 기계가 아니라 자신의 정당활동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표현하고 정당에 연결되고 관계를 확립하기를 원하는 다양한 동기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인간적 특성을 무엇인가? 정당의 일원이 됨으로써 공유하는 같은 가치에 따라 좋은 일을 하고 싶은 욕구나 그런 일원으로 비치고 싶은 허영심 충족 욕구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자연재해나 닫당자들의 부주의에 의한 인재에 따른 고통이나 잘못된 정책으로 받게 되는 사회적 상황이나 부조리에 대한 고통에 공감하거나 그로 인한 분노 때문에 미칠 듯한 화가 나서 자신의 시간과 돈, 연줄과 인맥 등 모든 것을 투자해 맞서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사회적으로 범한 알려지지 않은 잘못이나 죄책감, 혹은 그런 문제들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정치적으로 잘못을 바로잡아 속죄하고 싶어 정당원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나라처럼 사회적 체면이 중요하니까 자신의 체면을 세워 학교나 집회에서 남들 앞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것이 좋아 정치를 택한 사람들도 있을 지 모르겠다.
정치지도자들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동기가 활성화되는지 더욱 깊게 이해하고 그런 것을 감지할 능력을 길러야 한다. 표와 가치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것이 당연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는 인간적 특성들을 존중해야 경쟁우위를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땅과 사회와 국민은 정치인들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현금인출기가 아니라 순수하고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그 자체다. 정치인들이 가진 자신의 가치를 최대로 늘일 수 있게 해주고, 그들이 원하는 돈도 함께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국민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거대한 사회나 움직임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한다. 이는 매우 바람직하고, 큰 목표이자 실패할 이유가 없는 대의명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나라나 사회를 제시하고 만드는 것은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다. 이제 정치인이 국민의 특성을 선택하고 따라야 할 진정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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