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한외과학회 평의원 모임이 있었다. 우리는 흔히 만나는 사람들의 겉모습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내세우는 겉모습에 걸맞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함께 일할 사람을 구한다면 과거의 경력으로 대표되는 겉모습보다는 내면에 가지고 있는 헌신감이나 근면성, 그리고 열정의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 중에서도 열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이것은 과거경력과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다.
우리의 모든 생활환경은 자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최소 투입으로 최대 수확이라는 효율성이 최고의 가치가 되고 있다. 하고 있는 일의 중요도나 의미가 아니라 그냥 일상적인 일에서의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열정이 있다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하고, 남을 돌보는 나눔의 가치를 알고, 또 그런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일반 기업이나 행정조직에서의 근무 연한에 의한 승진기준이 종종 열정적으로 일함으로써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것을 막기도 한다.
대기업에서 나이가 많은 직원들이 한 가지 업무 자리에서 계속 근무하다 퇴직하는 것은 러닝머신 위에 올라 한 방향으로만 그저 계속 달려간 것과 같다. 다른 곳에 가기에는 너무 늦었더라도 한 발 한 발 앞으로 옮기기만 하면 떨어질 일은 없기 때문이다.
재능보다 근무연한을 더 높게 평가하는 공무원 조직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최선을 다하기보다 출근도장만 찍는 경향이 흔히 생기는 이유다.
위험부담을 안고 실적으로 승부하기보다 조직 내의 정치를 통해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든든한 배경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지면 만사형통임을 알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세상살이에서는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에 달려드는 사람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거나 오늘 나에게 할당된 것보다 더 많이 더 오래 움직일수록 더 많은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칙으로 알고 있다.
세상은 능력주의를 신봉한다. 조직 내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고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대부분 리더들이다. 똑똑하지만 냉정한 관료형 리더들은 남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리더가 될 수는 없다.
그들은 금욕적이고 차갑고 권위주의적인 자질이 바로 성공에 적합한 모범이라고 은연중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틀렸다.
조직의 분위기는 리더가 만들고, 열정적으로 일에 매진하는 리더와 함께 근무하는 조직원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를 본받게 될 것이고, 조직이 활기차게 될 것이다.
1대1 대화, 문서, 글, 심지어 이메일을 통해 나 스스로가 단체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헌신하고 있고, 팀원들 또한 나처럼 노력할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하며, 그것을 알려줄 나만의 방법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리더가 바로 조직의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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