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용띠 달리기 친구들과 우리들만의 환갑기념 검단산-용마산-남한산성 트레킹을 했다. 한적한 낙엽길에서 모처럼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고 잘한 것은 스스로 격려하고 잘못된 것은 반성하며 다시 용기를 얻기에 안성맞춤인 코스다.
일상의 삶에서의 모든 사회적 위치를 떠나 보다 깊은 삶의 의미를 반추하며 진정한 평화와 평온을 얻고 싶을 때 찾아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하고 귀중하며 의미있는 순간을 체험할 수 있는 말 그대로 힐링트레킹 코스다.
우리는 모두 개인적인 시련과 어렵고 힘든 도전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조건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한 평생 살아왔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서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 갖고 있는 무한한 힘과 유연성을 목격하며, 삶의 의미가 어떻게 내 삶의 동기가 되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의미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찾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불쑥 나타나기도 하고 슬그머니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때로 한 동안 의미있는 순간을 놓치고 있다가 갑자기 화들짝 놀라며 다시 결정적인 삶의 방향타가 되기도 한다.
하루하루의 무의미한 퍼즐조각들이 모여 인생이 이루어지듯, 현재의 나의 내면이나 정신 속이 아니라 삶의 현장 속에서 수많은 기회와 순간의 집합적인 의미로 마침내 내 마음의 눈에 띄면서 발견하게 된다.
삶의 의미는 꿈처럼 말은 쉽지만, 현재와 같은 복잡다단하고 눈깜짝하게 빠른 속도와 경쟁하는 세상에서 한가하게 산길을 걷거나 강가를 달리면서 나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보자는 말은 거의 실현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삶의 쳇바퀴 속에서 멈추는 유일한 순간은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메일을 확인하는 시간 뿐이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정치인이나 앞으로 달려가는 속도에만 매몰되어 스스로를 반성하고 평가하는 법은 잊어버리기 쉽다. 이쯤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시간을 잊어버리는 순간 삶의 의미도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한참 지나 그 사실을 인식했을 때는 기업 구성원이나 소비자. 정치인의 정책 소비자들이 삶의 본질적인 의미를 잃고난 후가 될 것이다.
쉬운 문제를 풀지 못하면 어려운 문제도 풀지 못하며, 작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큰 문제에 대답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나는 무엇을, 왜 하고 있으며,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가 살아가면서 만드는 여러가지 선택들에는 모두가 그에 합당한 의미가 있는 답들이 있었지만, 지나와서 가만히 생각해보지 않으면 그런 의미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그냥 무의미한 타성으로 새로운 선택을 하느라 바쁘게 살아가고 있음을 보게된다.
공적인 일이나 가정생활에서 정신없이 달려가는 삶은 진정한 존재의 본질을 위협하며, 달려가는 발길을 멈추고 나의 존재의 향기를 맡지 않으면 하늘, 바람, 계절, 인간관계, 삶의 우여곡절이나 기적처럼 내 삶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삶의 의미와 리듬을 알아채는 것은 불가능한 꿈이 되고 만다.
동물들은 존재나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는다. 의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람의 특권이며,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진정한 자격이다. 한번씩 되돌아보며 반추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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