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중앙국제마라톤대회에서 달렸다. 비가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날씨는 달리기에 그저 그만인 쾌적했다. 바람이 조금 세기는 했지만...끝나고 나서는 서울인천의 달리는 의사들 회원들이 모여 뒷풀이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어떤 모임이든 처음에 만들 때는 함께 할 수 잇는 사람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업처럼 모든 모임이나 조직의 흥망이 사람에서 시작되어 사람으로 끝나기 때문임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하거나 강한 인상을 남길 것같은 사람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기가 아는 사람을 끌어들이고 싶어하고 이왕이면 자기와 친한 친구를 찾게 된다. 결과적으로 사고방식과 시각에서 편협하거나 편파적인 인적 구성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의료계 전반에 걸쳐 달리기를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들로 단체를 구성하려는 노력을 중단하지 않아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적인 진전상황은 매우 느리고, 이런 것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할 가치있는 일임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회원들도 많다.
나와 똑같은 사람들만 모여 있으면 궁극적으로 모임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모임이란 본래가 여러 개인의 집합이고, 개인들이 각자 모임에 도움이 되는 일이나 역할을 맡아야 한다.
개인을 하나로 합쳐 놓았을 때만 모임이 될 뿐이며, 평시에는 각 개인으로서 자신의 일을 해야 할 때가 대부분이다. 즉 각자의 분야에서 모임을 위해 공헌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단법인 한국 달리는 의사들처럼 비영리 단체인 동호회 같은 모임에서는 그저 매일 출근하지 않고 모임에서 월급도 받지 않을 뿐 단체 내의 관리자들이 바로 서비스정신으로 뭉쳐진 임원들이다.
기업에서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의해서 소유주 혹은 대표라는 지위에 따른 특권이 있고, 남들보다 높은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동호회나 봉사모임 같은 비영리단체의 임원은 자신의 지위에 대해 특권의식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지 모임을 위해 봉사할 뿐이며, 모임이 임원들을 위해 특별히 무언가를 해주는 상황은 더더욱 없다. 모임을 위해 최선의 길을 찾아 창의적인 해결책을 포함한 새로운 정책과 관행을 제안하는 등 사욕없는 열정적인 헌신과 일종의 의무감만 기대될 뿐이다.
모임에서의 나의 지위를 봉사 정신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단순 관리 감독의 업무 대신에 '내가 우리 모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언제나 새로운 시각으로 모임과 관련된 일들을 대하게 된다.
이타적인 이유로 달리는 의사들 모임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달리기라는 취미를 공유한 회원 간의 친목도모와 기부활동을 통한 의사들의 사회적 이미지 개선이라는 우리 모임의 목적의식를 믿고, 감명을 받거나 뜻한 바 있어 도전의욕를 품고 있는 회원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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