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운동하고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운동하고 일하기를 좋아하며, 그런 좋은 감정이나 기분 때문에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고, 의사결정의 질도 높아지게 된다고 믿게 된다.
여러 명이 함께 서로 협력하면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훨씬 더 많다. 동료애가 커지고 혼자 일할 때보다 더 즐겁고, 새로운 발상을 공유하고 개발함으로써 모두가 더욱더 동기부여가 되고, 효율적이 될 수 있다.
여럿이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환경을 의미한다. 이런 사회적 역할의 과정 속에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협력행동이 결국에는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런 행동을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매우 비이성적인 행동이지만, 자신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동료들을 돌보고 도우는 인간적이고 동조적인 인간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이기적이면서도, 어느 정도는 이타적인 동기에 따라 행동한다.
가족처럼 몇 사람이 모여 한 팀을 만들어 협력하며 일을 할 때는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비공식적인 감시자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감시를 빋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대개 부정직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도로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방법은 다르지만,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나의 나쁜 행동을 하려는 시도를 자제하게 만드는 것도 똑같은 기대효과가 있음이 멋지게 증명되고 있다.
누가 보지 않을 때는 배울 만큼 배운 검찰이나 경찰 공무원들이 마땅히 스스로의 의지로 지켜야할 도덕적이거나 법적인 규범을 무시하는 불법적 행동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감시 카메라처럼 누군가 자신을 지켜본다는 그저 아주 단순하고 미묘한 느낌만으로도 정직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겨울철 늘어나는 전력의 양에 비해 예비전력이 관리수준에 떨어지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원자력 발전소의 납품 비리가 연일 언론의 소재가 되고 있다.
똑같은 부정행위가 10년이나 지속되었다는 것은 이유야 어떻든 직접적인 감시카메라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직접적인 감시만이 타성이 된 부정행위를 원천적으로 줄이거나 차단할 수 있다.
원자력이라는 단일 직군의 사회집단에서 구성원들이 서로 더 친숙해질 수 밖에 없으며, 그만큼 이타적 경향은 강화되고, 직접적인 상호감시의 요소는 약화되기 마련이다. 즉 이타적인 부정행위가 감시의 효과를 압도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서로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 설마 나에게 나쁜 것을 시킬리가 없지. 아마도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해서 한 합리적인 결정일꺼야'라면서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도 알고 지낸 시간이 오래될수록 의사의 조언을 쉽게 받아들이고, 더 많은 치료비가 드는 치료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들도 많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매우 당연한 이치다. 즉 함께 서로 협력하면서 일하거나 살아가는 것이 필수적인 삶의 요소라는 말이다.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즐거움과 충성심, 그리고 동기부여의 기회를 높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타적 부정행위의 가능성도 함께 높여준다.
같은 사회적 조직 안에서 발생하는 부정행위라는 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만병통치약 같은 해결책은 존재할 수 없지만, 협력의 과정 속에 숨어있는 함정들을 잘 이해하고 감시 주체에 객관성과 익명성을 부여함으로써 윤리성과 도덕성을 향상시켜 부정행위를 바로잡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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