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종일 대한의사협회에서 보냈다. 오전에는 작년 말에 개정된 의료법에 맞게 대한의사협회 정관을 수정하는 법령.정관 위원회에서 토의를 하고, 오후에는 비상대의원총회에서 의료계의 현황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어떤 회의에서나 목소리 큰 사람이 있다. 대부분 심사숙고해서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지만, 어떤 분들은 순간적인 판단이나 문맥을 이유로 자신만의 논리에 휘둘려 의사진행발언을 하면서 오히려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결과를 빗기도 한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을 하는 정확한 이유나 어떤 것을 선택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나 분위기 때문에 따라가는 경우가 있다. 진정한 동기를 정확하게 잘 알거나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내가 하는 행동이나 결정, 그리고 느끼는 감정에 대해 완벽하게 논리적인 근거나 이유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는 내 자신이 선택해서 하는 언행에 대해 그 이유와 나를 둘러싼 세상 돌아가는 방식을 설명하고 싶어한다. 무엇이 나에게 그런 언행을 하도록, 혹은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도록 만드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내 몸 속의 해설자인 좌뇌에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그럴 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환경에서 천성적으로 자신의 존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충분히 믿음을 줄 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지어내는 동물이다. 사람들이 나를 신뢰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줄 만큼 이치에 맞는 설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 자문자답의 과정을 거치면서 말이다.
이런 신뢰 획득의 과정에 도움이 된다면 , 의사가 환자에게 "너무 걱정마세요, 곧 나을 것입니다."라거나 가족이나 사랑하는 애인에게 "너는 충분히 능력이 있고, 모든 것이 잘 될꺼야. 나는 확신해."라는 하얀 거짓말처럼,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상댕히 높으며,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선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여기고 싶어한다.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나 말이 왜 용인될 수 있고, 또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온갖 이야기들을 스스로에게 함으로써 나의 부정직함과 내가 저지른 부도덕적인 행동을 합리화함으로써 내가 이성적이며 타당한 근거가 있는 선호도에 따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한다.
살아가는 것과 관련된 어떤 선택을 할 때 나 자신의 취향에 따를 때가 많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선택할 때는 직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고, 합리화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만든 논리와 어떤 판단의 기준을 정하는 정신적 제조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모두 직관적이며 주위 사람들의 분위기나 기분에 영향을 받으며, 신뢰 받거나 불신 당한다는 느낌을 감지하면 뭔가가 잘못된 것을 느끼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이런 부당한 대우를 당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계기와 동기를 부여받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상호작용과 분위기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나라는 소중한 존재가 다른 사람의 목적이나 야심 달성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기분이 들거나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가 바로 의미나 가치를 공유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나 능력만 앞세워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화나게 하면서 진지한 관심과 의미있는 인간관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상대도 반작용으로 나를 그렇게 대우할 뿐이다. 지나치게 목표에 도달하려 집착하면 할수록 정말로 관심을 가져야할 의미있는 순간들을 의식하지 못했으므로 진로를 수정하지 못함으로써 목표는 점점더 멀어져 간다.
내가 공동체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일이 중요할수록 서로 존중하고 가치나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진정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의미있는 순간을 가질 기회를 포착할 수 있어서 매일의 삶이 성공적이 되고 특별한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장기적인 성공이 가능해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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