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직원들과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살아가는 것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요즘은 진료실이 있는 상가 바로 뒤에 있는 아파트가 재건축을 한다고 주민들이 이사를 하기 시작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자신의 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살아가는데 대한 의미와 재미, 혹은 가치나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이 추운 시기에 하게 되는 이사에 동의하지 못하거나 불평하며 갈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런 분들과는 오히려 다른 곳에 이사를 감으로써 더욱더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더욱더 행복해질 수 있고 재건축을 통한 물질적 이득을 생각하며 참아보시라는 격려성 하직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삶과 관련한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지금 내가 선택하는 결정에 대해 의미를 가질 수 있고, 그래서 마음을 열고, 즐겁게 하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이나 예술처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상생활은 죽을 때까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의미를 잘 알아차려야 진정한 삶의 자유와 행복이 시작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일이지만 계속 하는 것도 그 일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열정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나의 사랑과 양심이라는 내 삶의 최선의 궁극적인 목표에 연결됨으로써 살아가는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가는 의미나 이유가 사랑과 양심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세상은 이타적 행동과 그런 기회들로 가득차 있음도 알게 되고, 이타적 행동을 방해하는 것이 지금까지 쌓아온 나 자신의 안정이나 일, 혹은 정체성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두려움은 안개처럼 나의 머리를 내리눌러 진솔한 감정이나 진정한 행복, 진정한 기쁨이나 창의적인 생각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새로운 상황이나 인간관계를 경험하거나 태도를 바꾸지 못하게 방해한다.
나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와 능력이 바로 일상생활에서의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용기이며, 피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의 시간에 나의 용기는 시험받게 되고, 내 삶에 대한 사랑과 양심이 느끼는 확신이 용기를 일으키는 동력원이 된다.
죽음의 문 앞까지 갔던 사람들의 경험에서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최악의 순간이 생애 최선의 시간을 선택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이다. 아무리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도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삶의 의미나 살아야 하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달리기 같은 일상생활의 사소한 순간들에서도 주어진 조건이 아니라 내가 수용하거나 결정하는 순간의 선택에 따라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요즘처럼 풍족한 세상에서 나이들수록 주어진 삶을 사는 것보다 만들어가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의미있는 삶의 가치를 많이 생각하고 의식할수록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쌓을 수 있는 업보를 피하기 위해서도 지나간 삶의 순간이나 시간들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는 습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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