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세상이 위험하고 복잡해도 자식들의 안전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감사하자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심리적 혼란이 있다. 집중력 이 떨어지고 계획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고, 실행의지와 신뢰도가 자신도 모르게 약해진다는 것이다. 결국은 상반된 두 가지 인식 사이에서 갈등할 때가 자주 생긴다는 이야기다.
그런 혼란들이 실제로는 그리 깊지 않고 주로 집중력과 순간적으로 놓쳐버리는 현실 감각 때문일 수도 있지만, 또 그렇게만 생각하기에는 매번 느낌들이 너무 생생하다.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내면 세계에 제대로 맞는 조각도 별로 없다는 황망함이다.
그런 느낌이 온몸을 휘감을 때의 느낌은 특별하다. 어쩌면 여기에 삶의 진실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 마음과 그 마음의 효과가 굉장히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는 진실, 어쩌면 그 둘은 달라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신경학적 사건을 풀어가려면 차분하고 명쾌하게, 정확하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정확한 사람이 아니라는 데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 평소에 차분하고 명쾌한 태도로 살아가려 노력은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때가 거의 대부분이다.
내가 이해한 것과 실제로 경험한 것 사이에는 때로는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운동과 명상을 통해 어떤 일을 겪든 간에 그대로 살아야만 한다는 것도 알았다. 어쩌면 시간이 흐르는 뒤에는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의 이해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해를 통해서 비로소 내 삶에서 그런 격차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살아가면서 너무 성급하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경향들이 있다. 자신에게 어떤 나쁜 병이 있다면 그것을 자식이 물려받은 가능성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모든 질병에 대해 가족력을 확인하고, 그 가능성에 대한 기록들을 찾아보게 되는 이유다. 가령 65세가 넘으면 20명 중 한 명이 치매에 걸리게 되고, 우리는 3명 중 한 명은 어떤 형태든 암에 걸리게 된다.
질병의 가족력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는 100가지가 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민감성에 관한 통계적 사실일 뿐 실제로 특정 질병에 걸리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런 마음 상태만으로도 혼란을 부채질한다.
많은 가족력이 밝혀진 질병들이 복잡한 유전적 요소들로 구성되긴 하지만, 실제로 유전병으로 분류되지는 않는 이유들이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들이 개인적인 삶을 무척이나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어떤 질병이든 현실적 환자로 발병하게 되는 데는 그런 것보다도 훨씬 더 실제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과로와 과도한 고민과 스트레스, 특정한 성 습관이나 생활 태도, 맹독성 환경의 영향이 훨씬 더 직접적이다.
특히 질병 발생의 경계부, 즉 잠복기 같은 상황에 도달했을 때 외상이나 지속적 스트레스를 계기로 면역력이나 내분비, 혹은 영양학적 체계에 작용하여 실제 질병으로 발병한다는 주장들은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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