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한외과개원의 협의회의 올해 마지막 상임이사회의와 송년회를 겸한 모임을 가졌다.
임원을 맡기 전의 자유로운 삶에서 평가받기 마련인 임원이 된 후의 나의 행동을 어떻게 정당화하고 변명할 것인가에 초연한 시각으로 나의 삶을 바라보면서 개인적 의미를 발견하려는 책임감을 높일 수 있는 자리였다.
어려운 의료계와 외과계의 현재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난관과 시련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도구는 현재의 삶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무한한 가능성과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것을 찾고자 하는 행동의지와 용기다.
나는 다른 의사들처럼 돈을 못버는 것이 아니라 벌지 않는 것이라고 나를 합리화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외과의사로써의 인생의 좌절과 돈걱정, 수치심과 당혹감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사실 나는 나이가 들수록 후퇴하는 삶이 아니라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 나의 취미인 달리기의 좋은 점을 홍보하며, 달리기와 관련된 기부활동을 기획하고 실현시키면서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있다.
젊었을 적보다 훨씬더 단순한 진료활동을 하면서 겸손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항상 바빠서 허겁지겁하거나 늦었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 가슴을 졸이지도 않으며, 예전에 살아왔던 시절을 상기하면 웃음이 나온다.
40대 후반에 공직에서 나온 후에 많은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 많은 동료들이 우울하고 공허한 시간을 보내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희망을 잃지 않고 삶에서 보다 중요한 문제로 초점을 맞추고 그런 과정에서 깊은 개인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인생살이에서는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욕을 잃지 않은 사람이 기가 죽은 사람보다 훵씬더 나은 기회를 잡게 마련이다. 내가 공직에 들어간 이후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마다 생각한 것이 '다른 것을 생각하라'고 나 자신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내가 의사로서 나에게 맡겨진 책임과 의무를 다 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가지자'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장기적인 대안들을 만드는데 집중하면서 어려운 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탄력성은 본능적이다. 호기심이 많지만 지구력이 떨어지고 뒤끝이 없이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우리 외손자도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잠시 소리를 지르거나 떼를 쓰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지나간 생각에 매달리고 잘못한 것에 연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니다. 인생은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신나는 모험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들 중에서 뭔가 흥미로운 것이 없는지 찾는 삶이 항상 건강한 이유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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