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소아암환우돕기서울시민마라톤대회 조직위원들의 송년모임이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떤 일을 하다보면 간섭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게 마련이다.
나와 집사람이 외손자의 교육에 간섭하기 좋아하듯이, 부모가 된 내 자식들이 우리의 충고가 없었다면 올바르게 자라지 못했을 것이라는 교만하고 독단적인 판단을 변명이랍시고 하면서..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고집과 비슷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다른 모든 사람의 입맛에도 맞을 것이라는 법은 없다.
나의 삶의 태도를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할 권리는 없다. '심은 대로 거둔다'거나 '결과 있는 곳에 원인 있다'는 인과응보라는 진리가 자연적인 삶의 법칙이다.
인생살에에서 자연적인 순리를 따르지 않으면, 힘이 들고 나의 에너지를 소진하게 된다. 에너지가 줄어들면 직관과 함께 나의 인간적 매력도 줄어들면서 결국에는 나 자신의 이미지까지 나빠지게 된다.
나는 상대가 이야기하지 않는 개인사는 절대로 물어보지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아이들에게도 물어보지 않은 것을 조언이랍시고 하지 않는다. 그런 행동은 그 자체가 폭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필요할 것이라 지레 짐작해서 무턱대고 충고를 하는 것은 상대의 정신적 성장을 가로막는 행동이다. 상대가 역할을 할 무대를 망치고 스스로 깨닫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로막는 일이다.
나는 전지전능한 신이나 절대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전해준 나의 언행은 언젠가는 돌고돌아 나에게 다시 돌아오게 마련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에 끼어드는 것은 일종의 나라는 인간의 자기 과시욕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빼앗은 상대의 발전기회는 귀중한 인생살이 경험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는 통찰력의 습득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것과 똑같다. 그래서 상대가 물어올 때까지 답답하지만 기다려야 하는 이유다.
나 스스로를 개선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솔선수범이며 긍정적인 방법이다. 배우자나 자식을 개선하겠다며 간섭하는 것은 상대에게 피해만 줄 가능성이 높다. 그것보다 나 스스로를 개선해 모범을 보이기만 하면 저절로 해결되는 일이다.
옳고 그름은 각자의 원인이 된 행동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된다. 부모로서 자식들에게 일정한 지침을 제시하는 것은 간섭이 아니라 마땅이 해야할 의무다. 단지 방법과 시기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항상 상대의 입장에서 애정이 담긴 진심을 건네야 하며, 돌아오는 비판도 건설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상대의 불행을 내 일처럼 생각하며 가슴 아파해봐야 건설적이 되지 못한다. 아파하기 때문에 직관이 흐려지고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는 말처럼 상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상대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이웃사랑의 실천이다. 도움을 줄 때는 자아 희생적인 도움은 좋지만, 자기 희생적인 도움은 쓸모가 없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일에 지나친 관심이 갈 때는 항상 이웃사랑이라는 알리바이 뒤에 스스로를 개선시킬 관심과 시간이 없다는 핑계가 숨어있지 않는지 나 자신을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는 사명감에서 내 존재의 의미를 찾을 결심을 하고 노력하면서 그것이 내 영혼을 살찌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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