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낮부터 많은 눈이 처음으로 내렸다. 오후에는 바람까지 불어서 날씨가 꽤 좋지 않은 상태여서 약속된 만남이 연기되기도 했다.
대신에 지인들과의 눈맞이 번개모임이 만들어졌다. 친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유머처럼 어려운 상황에서의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면서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함으로써 문제점을 축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넘어설 수 있다.
허물없는 사람들과 만나 유머스러운 대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웃는 동안에 나 자신을 고통과 분리해서 바라보면서 어려움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함으로써 웃음과 자기반성이 균형을 맞추게 되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즐거운 번개모임을 통한 긴장풀기는 신선한 경험이며, 나 혼자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교훈을 얻기도 하면서 앞으로 전진하는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을 하는데는 주위 사람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 필요가 없다. 그저 각자의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만 약간 알고 있으면 될 뿐이다. 여기에는 나 자신의 삶의 의미를 알아야 다른 사람의 삶의 의미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응급환자를 맞은 의사가 자신의 처지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잊고 오직 환자의 생명을 회복시키고 구조하는데만 몰입하는 자신을 침착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굉장히 긴박하고 스트레스적이다.
응급구조 활동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초월해져서 환자로부터 감정적으로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긴급한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하는 일을 바라보면서 순간적인 긴장을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누구나 이웃의 사생활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지만, 누구에게나 삶의 희로애락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퇴근 후 집에서 혼자 있는 사람도 있으며,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갖는 사람도 있다. 모두가 자신의 현재 삶에 초점을 맞추면서 거기서 기쁨과 슬픔을 경험하는 삶을 꾸려가고 있다는 말이다.
나는 나 자신이 실수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허허 웃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주위 사람들의 실수에 대해서도 초연해질 수 있어서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를 만들거나 유지할 수 있다.
실수를 통해 배워야하는 일은 실수는 인지상정이고 순간적이며 삶과 언제나 함께 하는 것으로 친구 대하듯 실수를 인정하고 웃음으로 넘겨 주위 사람들고 편안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실수를 했다'고 인정을 하면 사람들도 이해를 해준다. 실수를 스스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실수를 한 나를 바라보고 '이런 바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계속 일과 삶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겸손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수가 나를 쓰러뜨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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