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7시에 내가 주재해야할 조찬모임이 있었는데, 일어나니 7시 10분네~! 잘못봤나? 시계가 멈췄나? 아니네...! "어이쿠, 큰일났다!"
세수도 못하고 뛰어나갔는데, 그 많던 택시는 왜 그리도 오지 않는지...겨우 겨우 30분이나 늦게 회의장에 도착했더니 회의 결론들을 다 내고 식사들 하고 계시네...멀리서 마음먹고 아침 일찍 일어나 오셨을 분들께 죄송한 마음 하늘 가득이다.
수중도시처럼 매일 아침 안개 속에 갇혀있던 도시에 해가 뜨는 것도 보지 못하고 한치 앞을 볼 겨를도 없이 허겁지겁 하루를 시작하기도 정말로 오랫만에 살아있음을 느끼는 행복한 감정이다.
사람은 항상 자연과 싸우고 토라지고 또 화해하면서 지혜가 늘어나고, 그런 역사를 함께한 사람이나 상황들을 나의 인생 역정의 발자취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으면서 두고 두고 되새기며 어려움을 이겨나간다.
인간만사는 서로 믿고 이해하는 정도의 차이에 따라 물길이 흐르듯 거침없이 흘러가기도 하고, 막힌 도랑처럼 고인 물이 흐르는 방향을 찾지 못해 저절로 혼자서 소용돌이 치기도 한다.
흘러가는 물길에 맞서 함부로 막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물길을 터서 잘 흘러가게 하면서 물길을 분산시켜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 지혜로운 지도자의 중요한 역할이라 알려지는 이유다.
자연은 일부러 무언가를 에둘러 표현하는 은유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살아있는 말로 가득한 직설적인 화법으로 항상 말하고 있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오후가 되면 그 길어만 보이던 겨울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찬 바람이 불고 눈이 왔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새싹이 움틀 준비를 하는 그 짧은 시간을 살다 가는 우리 인생이다. 그 짧은 인생 중에 결혼을 하고 자식을 키우고 성공하기 위해 조바심치고, 살만한가 싶으면 어느새 찬바람 부는 말년이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내가 이뤄내야할 것은 무엇일까? 정답을 안다면 인생살이가 조금 쉬워질지도 모른다. 무엇이 인생인지,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어렵고, 더욱 함부로 살아서는 안되는 이유다.
다른 사람의 삶 속을 기웃거리는 것도 어느 누구의 삶이 아닌 오직 나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내 삶의 모델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트레드밀이 아니라 자연 속을 달려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마라. 다른 사람의 의견의 소음이 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뒤덮도록 하지 마라. 나의 심장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스티브잡스의 말에서 해답을 찾는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곳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불타고 있는 세상이다. 내 안에서 불타고 있는 불길은 생명을 키우는 거름인가 아니면 생명을 태우는 화마인가?
꼭 일류나 이류만 살아야 하고 삼류나 사류는 찌그러져 있어야 한다는 법은 세상에 없으니까 말이다. 장미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온 세상이 장미꽃 천지라면 그것은 평범한 것이지 아름다움이 아니다.
아침의 실수에 마음을 가두지 말고 오히려 실수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는 독창적 당당함으로 바꾸고, 그런 나의 결단에 자부심과 확신을 가지고 다양한 일상 속으로 달려가는 개성있는 내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항상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간다. 오늘 저녁 집으로 가는 길은 아침의 다급함과는 달리 낮의 풍요로움 덕분에 행복하고 황홀한 마음길이 되길 생각해본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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