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인수위에 있는 위원들과 연결되기 위해 동분서주 애쓰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가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밖에 못했는지 이유와 핑계가 필요하고,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상황적 이유와 정당성이 필요한 것이 인생살이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변함없는 모습이다.
주변을 잘 살펴보면 언제나 적재적소에 그럴듯한 핑계를 잘 갖다 붙이는 사람이 있다. 마치 사기꾼이 먹잇감을 홀리듯이 청산유수처럼 갖다붙이는 기술이 예술적 경지에까지 도달한 사람들도 있다.
핑계가 먹히는지의 여부는 그에게는 상관이 없는 듯 그 방면에 아주 남다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무리 예술의 탈을 쓴 핑계라도 그냥 본 모습은 핑계일 뿐이다.
어떤 일에 대한 이유나 핑계, 혹은 정당화는 그래도 내가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는 될 수 있다. 그만큼 공격을 막는 수비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사깃꾼과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본질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머릿 속으로 열심히 핑계를 만들거나 핑계꺼리를 찾고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으로 되돌아가 과연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핑계나 이유가 필요없는 어떤 본질적인 것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과의 약속이나 애초에 하고자 했던 계획을 지키지 못한 그 시점이나 장소가 문제의 핵심이자 시작지점이다. 약속을 깼다면, 그 시점에 나의 우선순위가 바뀌었고, 그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 나의 약속이나 계획을 깰 정도로 급하고 중요했던 더 중요했던 일이 뭐였던지 찾아야 해결이 갈등의 해결이 가능해진다. 핑계나 변명은 아무리 그럴 듯해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제대로 수비력을 가질 수가 없다는 말이다.
백수가 이력서를 보내지 않는 이유가 백 가지가 넘는다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현실은 백수라는 것이다. 새해 계획에 운동을 넣지 않는 10가지의 이유를 3분 내에 댈 수 있다 하더라도 똑같은 결론이다.
공부를 하지 않거나 건강식을 하지 않거나 삶의 목표가 정확하지 않은 이유가 셀 수 없이 많이 있을 수 있으며, 가족들과 자신을 깜빡 속일 수는 있을지라도 현실적 진실을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제 의료용레이저 회사 직원이 와서 설명을 하는데, "나는 이제 늙어서 별로 확장할 의사가 없네!"라며 돌려 보냈지만, 그것도 사실은 나의 핑계일 뿐이다. 이 세상에 너무 늙어서 못할 것이 뭐가 그리 많겠나 말이다. 마음이나 준비가 문제일 뿐...
시간과 돈, 에너지와 나라는 자원은 물론 한정되어 있지만, 버킷리스트처럼 즐겁게 인생을 마무리할 우선순위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재배치할 능력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알게 모르게 내가 만든 이유나 변명 속에 나를 내팽개쳐버리는 것은 전혀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변명은 쉽지만, 인생살이의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며, 항상 메아리가 되어 내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일치되지 않거나 두꺼운 유리벽으로 나눠진 결과를 만들어낸다.
내가 사용하는 변명을 다른 사람도 똑같이 사용하면서 그 변명의 사이클에 맞는 시각으로 나를 본다면, 어쩌겠는가? 인생에서 진실은 없어지고 양의 탈을 쓴 늑대들만 가득한 비도덕과 약육강식의 사회가 되고 말 뿐이다.
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거나 안하거나 한번 태어난 인생은 결국 죽게 마련인 것은 똑같으니까 무슨 문제가 있을까? 아무래도 괜찮다. 딱 하나만 빼고...자신에게 솔직하자.
지금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는 있는지 확인하자. 그렇게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습관을 기르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