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2개월마다 있는 각과별 개원의협의회장들의 신년모임이 있었다. 작년의 다사다난했던 일들을 돌아보기도 하며, 올해 중점적으로 해야할 일들의 방향에 대해 토의하는 자리였다.
텔레비젼과 신문은 공인의 결점이나 잘못된 점에 대해 정기적으로, 또 냉소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역사가들도 거의 모든 위인들의 허점이나 실패담을 열심히 연구한다. 조직 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위직 간부의 내부 비리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모든 조직에도 하나의 공통된 구조가 있다. 생물학적 세포나 물리적 원자나 우주의 태양계처럼 비교적 안정된 세포핵이나 태양이 있으며, 그 주위를 도는 다소 불안정하고 유동적인 전자나 위성들이 있다.
우리 조직에도 항상 중심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멀리서 불안정한 궤도를 도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 대통력직 인수위원회에 들어가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태양이나 세포핵 가까이 안정된 자리나 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래된 공직 사회의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은 대부분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길고 힘든 투쟁을 통해 미끄러운 길을 오르고 또 오른 전형적인 승리자들이다.
역사가 길지 않는 새로운 조직의 내부자들은 조직은 함께 만들고 기술이나 주요 인맥을 함께 동원한 사람들이 더 많은 소유권과 옵션을 가지고 행사하고 있다.
일상생활과 연계된 삶의 조직들에서 내부와 외부를 나누는 경곚는 사실상 명확하지 않고, 조직이 내부자의 명단을 보여주지도 않지만 우리는 대부분 권력의 핵심 내지는 영향력이 큰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누가 회의에 참석하며, 회의의 방향을 주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두 알고 있다. 어떤 외부자가 내부자로 변신할 가능성의 기회를 결정하는 사람이 누구에게 있는지 대강 알고 있다.
안정된 원자핵의 궤도 안으로 완전히 진입하지 못한 외부의 전자들은 말 그대로 불안정하며, 아무런 소용이 없는 소모품일 뿐이다. 우리가 어떤 조직에 새로 편입되거나 소속되어지면서 새롭게 시작해야할 때 느끼는 부담감과 불안정감이 대표적이다.
항상 자신이 지지하는 내부자를 돕고 함께 일하기를 희망하며,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진정한 내부자로써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뢰과 인간관계가 먼저 구축되어야 한다.
조직에 시급한 일이 있으면 있을수록 내부인과 외부인의 구별이 더욱더 명확하고 중요해지므로 자신의 위치에 맞는 적절한 개인적인 처신들이 중요해진다.
신뢰를 주는 지도자는 냉소적이지도 않으면서 함부로 사람을 믿지 않고, 또 한번 믿으면 쉽게 마음을 바꾸지 않는 특성들이 있다. 자신이 신뢰를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러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안전하게 잘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세상소문을 그대로 믿지 말고, 내가 본 것도 반만 믿는다는 자세다. 어려운 윤리적 문제일수록 매우 현질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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