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정신이 깨어있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드는 의문이 '정신이 잠자고 있는 사람도 있나?'였다.
요즘 이념적인 좌파 지식인들이 자유시장주의를 비판하는 자신들에게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도 '정신이 깨어있지 않거나 잠자고 있는 사람들'이다.
1%의 부자가 99%의 부를 소유하는 사회를 긍정할 수 없기 때문에 보편적 복지나 반세계화릉 지지해야 한다는 논리는 아무래도 반대를 위한 반대처럼 많이 허술해보인다. 근거가 희박하고 감정에 치우친 이론이 반자본주의론이라는 생각이다.
정치적으로는 대의민주주의가, 국가적으로는 국제화가, 문화적으로는 쾌락주의가, 사회적으로는 사회민주주의가, 경제적으로는 시장자유주의가 우리 삶을 제한하고 있는데, 왜 유독 자유시장주의만 문제 삼는가 말이다.
모든 사람이 자유로이 경쟁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이기기 위해 속물근성이 나타나기도 하고, 이런 모습들이 물질주의로 비치기도 한다.
좋건 싫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는 주위의 호의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필연적으로 거래에 의존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그런 거래의 피상적인 단점만 비판하는 것은 올바른 지식인이 할 일이 아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감정이 늘 직관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이 직관이나 인식을 이끌어낼 수는 있다. 우리 정신이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말로 깨어있기만 하면, 어떤 것을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많은 암시를 받을 수 있다.
명상을 하듯이 나의 사고와 감정을 통해 자연 그대로의 자아와 연결되며, 직관이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통해 나의 생각이나 행동이 올바르거나 도움이 되거나 방향이나 신뢰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려준다.
내 기분의 내적인 움직임인 감정은 조용하고 이완된 분위기나 환경에서는 직관으로 나타나지만, 불안하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정도를 넘어 감정적으로 동요되고 흥분된 정서로 나타난다.
화나 분노, 미움과 증오, 시기와 질투, 열정과 도취 등의 부정적 기분에 의해 정서적으로 흥분되면 감정의 에너지에 변화가 생기고, 나의 평온한 감정의 중심에서 멀리 이동하게 된다.
사랑에 빠져, 깊고 조용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에 눈이 멀게 되면 객관성을 변질시키고 현실을 왜곡하여 더 이상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행동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물질적 사고에 젖어 합리성만 추구하며 나의 감정이나 내면의 소리를 무시하려는 세상살이에서 감정의 관찰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하고 상호 존중함으로써 주위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인생살이의 미로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이것이 감성지능을 발달시키고, 그 결과 마음의 수양과 공감, 그리고 진심이 담긴 대화와 교류를 통해 나의 긍정적 매력을 나타낼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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